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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론치패드’ 권역별 AC 인터뷰④] 日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장중…메타버스 유망


주승호 기자 - 2021년 10월 1일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거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에서 투자 받은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쿠팡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미국 상장에 성공한 대표 스타트업이다.

이렇듯 투자 큰손이 있는 국가지만 정작 일본에선 스타트업 열기는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유니콘 기업도 없다. 전통 산업을 중시하고 폐쇄적인 일본 특유 문화가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가 생긴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타케루 카와시마(Takeru Kawashima) 01부스터 디렉터는 “2017년 무렵부터 조금씩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했다”며 “이전에는 말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카와시마 디렉터는 2012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 01부스터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협력기관인 GAN(Global Accelerator Networ)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27개 포트폴리오사에 투자해 2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엑싯했다.

01부스터는 코로나19를 글로벌 파트너사 확대 기회로 삼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론치패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글로벌 스타트업과 교류하려는 목적인 것.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 스타트업 투자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연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본 진출에 도전할 론치패드 최종 10개팀 선발도 마쳤다. 카와시마 디렉터는 “대부분 초기 기업이라 트랙션(Traction)이 부족하기 때문에 팀 자체에 초점을 맞췄고 일본 진출 이유도 살펴봤다”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예간아이티는 작은 단위 디지털 트윈을 표방, 케이팝 팬을 위한 공간 재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버스·KPOP 스타트업 흥미로워”=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떠오른 분야는 메타버스다. 일본에서도 메타버스가 유행이다. 카와시마 디렉터도 이번 론치패드 프로그램 선발 팀 중 메타버스 분야 스타트업인 예간아이티(Art&Space IT)를 흥미로운 기업으로 꼽았다. 작은 단위 디지털 트윈을 표방해 케이팝(K-POP)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공간을 재연하는 등 케이팝 팬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 라이브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케이팝 스타트업 라이터스 컴퍼니(Lighters Company)도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와시마 디렉터는 “메타버스는 유망 분야지만 관련 기업을 찾기 어렵다”며 “한국은 메타버스 초기 버전인 MMORPG 게임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마인드. 일본은 로컬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전략과 글로벌 마인드셋을 지녔다는 것. 카와시마 디렉터는 “일본은 내수시장에서 성장해 IPO를 목표로 삼지만 한국 스타트업은 극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01부스터는 론치패드 프로그램 선발 스타트업과 론치패드 비즈매칭 플랫폼을 통해 주기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시장, 대기업 CVC가 투자 큰손=카와시마 디렉터에 따르면 일본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는 우리나라와 달리 정부보다 대기업 역할이 크다. 그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업이 투자가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이라며 “01부스터 자금 중 40%는 대기업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보다 기업 벤처캐피털인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도 많다. 01부스터 역시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살려 한국 콘텐츠 스타트업을 대기업에 연결하고 일본 시장 안착을 도울 예정이다. 그는 “일본은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사업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며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일본 기업도 내수에서 사업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신 일본 시장은 매우 크고 특히 B2B 마켓에서 기회가 많다고. 카와시마 디렉터는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으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케이팝 덕에 문화 이해도도 높다”며 “일본 진출도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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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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