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부터 28일까지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스케일업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헬스케어, 법률, 엔지니어링, 콘텐츠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솔루션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으며 핀테크, 딥테크, 제조 분야에서도 혁신 기업이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다. 그 중에서도 인도는 활발한 투자 활동과 함께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지속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허브라는 걸 재확인했다.
◇ AI 기술, 산업 전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이번 주 글로벌 투자의 중심에는 단연 AI 기술이 있었다. AI 기반 의료 기록 자동화 스타트업 Abridge는 Andreessen Horowitz(a16z)가 주도하는 시리즈 E 펀딩에서 3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4개월 만에 2배인 53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관리 부담을 줄이는 기술의 잠재력을 방증한다. 법률 업무 자동화 기업 Harvey AI도 Kleiner Perkins와 Coatue로부터 3억 달러의 시리즈 E 투자를 받아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법률을 넘어 세무 회계 등 다른 전문 서비스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음성 AI 기술 분야도 큰 주목을 받았다. AI 기반 받아쓰기 앱 Wispr Flow는 Menlo Ventures 등이 참여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천만 달러를 조달하며 총 5,6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앱은 월간 사용자 수가 50%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들 사이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AI 음악 회사 Suno는 AI 음악 편집 도구 개발사인 WavTool을 인수하여 작곡 및 프로듀싱 기능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의 AI 콘텐츠 보안 스타트업 Bonfy.AI는 AI 생성 콘텐츠와 관련된 지적재산권 유출, 개인정보 침해 등의 위험을 다루기 위해 95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마쳤다. 중국의 AI 로봇 스타트업 EncoSmart는 Pre-A 펀딩을 유치하여 연구 개발 및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며,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Eleme의 공동 창업자가 개발 중인 AI 기반 캘린더 앱 또한 1,100만 달러를 확보하여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의 혁신을 예고했다.

엔터프라이즈 AI 데이터 파운드리 기업인 Centific는 Granite Asia 주도로 6천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차세대 AI 시스템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보안 기업 Rubrik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픈소스 AI 모델 훈련 및 미세 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Predibase를 인수했으며, 런던 기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PhysicsX는 1억 3,500만 달러의 시리즈 B 펀딩을 통해 AI 기반 물리 시스템 시뮬레이션 및 최적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 핀테크 및 딥테크 분야의 꾸준한 성장=핀테크 부문에서는 인도 트레이딩 앱 Sahi가 Accel과 Elevation Capital의 공동 주도로 1,05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인도 시장 내 자동화 기능 강화와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Kalshi는 Paradigm이 주도하는 라운드에서 1억 8,500만 달러를 조달하여 기업 가치를 20억 달러로 높였으며,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나이지리아 HR 테크 스타트업 PaidHR는 Accion Venture Lab이 이끄는 180만 달러의 시드 라운드를 통해 아프리카 중소기업을 위한 급여 및 HR 관리 솔루션 혁신을 목표로 한다.
딥테크 및 제조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가 있었다. 인도 IIT 마드라스에서 인큐베이팅된 Sthyr Energy는 1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으로 장기 에너지 저장용 아연-공기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인도의 복합섬유 제조 자동화 스타트업 Fabheads는 Accel이 주도한 시리즈 A에서 1천만 달러를 유치하여 제조 역량 확대와 연구 개발 강화를 추진 중이다.

◇ 인도,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번 주에도 활발한 투자를 기록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인도 드론 스타트업 Raphe mPhibr는 General Catalyst 주도로 시리즈 B에서 1억 달러를 조달하여 국방 및 국경 감시용 드론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4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2~5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Tracxn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6월 27일 기준 인도는 총 119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여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유니콘을 배출한 국가로 기록되었다. 특히 뱅갈루루는 51개의 유니콘 기업이 위치하며 인도의 핵심 스타트업 허브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