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미국 국제 신용카드 기업들은 카드 결제로 발생한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징수할 뿐만 아니라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도 전 세계에서 수집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모두 1억 3,0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보유한 각국 결제 서비스 및 디지털 지갑 기업이 협력해 비자와 마스터카드로부터의 탈피를 목표로 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 대국인 미국 서비스와 제품에 의존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많은 이들은 주요 신용카드 브랜드로 미국 기업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카드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막대한 수수료가 미국으로 흘러가고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얼마에 구매했는지 같은 데이터가 미국에 저장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또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 내 결제를 중단하는 등, 디지털 결제 수단에 대한 의존은 안보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유럽 16개 은행 및 금융 서비스 기업이 지원하는 통합 디지털 결제 서비스 EPI(European Payments Initiative)는 2024년 유럽 독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Wero를 출범시켰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스페인 Bizum, 이탈리아 Bancomat, 포르투갈 MB WAY, 북유럽 국가 Vipps MobilePay 등 주요 디지털 결제 서비스 기업이 Wero와 공식 제휴한다고 발표됐다.
이 프로젝트는 4개 기업과 EPI가 2026년 상반기에 설립하는 공동 조직이 관리하는 중앙 상호운용 허브 구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서로 다른 서비스를 넘나드는 송금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Wero를 사용하는 프랑스 이용자는 국내 송금과 같은 방식으로 Bizum을 사용하는 스페인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다고 한다.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6년에는 안도라와 스웨덴을 포함한 13개국 전체에서 개인 간 송금이 가능해지고 2027년에는 온라인 결제와 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이용 가능해질 예정이다. 일련의 움직임을 통해 1억 3,000만 명이 비자와 마스터카드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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