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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중국 기술 기업 등 300개사 이상을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 목록에 추가하고 정부 승인 없이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애플은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DRAM 세계 4위 업체로 성장한 중국 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 CXMT) 메모리 칩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국방부 규제로 인해 애플용 커스텀 칩 제조를 위한 발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4년 12월 2일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칩 제조 장비 24종과 3개 범주 소프트웨어에 대해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부과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 140개사를 미국 정부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이나 도구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인 1260H조 목록에 추가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당초 중국 DRAM 제조 대기업인 CXMT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6월 8일 1260H조 목록에 188개사가 추가되면서 CXMT도 새롭게 규제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1260H조 목록에 추가된 CXMT와의 거래를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CXMT가 PC용 DDR5 메모리 모듈을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메모리 모듈 대부분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사가 제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CXMT 진입으로 메모리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애플이 CXMT DRAM 칩을 중국 시장용 단말기에 채택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산 채택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적 인증 작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며 애플이 CXMT제 칩 상용화를 결정한 건 아니지만 정치적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즉시 공급망에 편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테스트조차 미국 정부 규제로 인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자사 제품에 맞춰 부품을 커스터마이즈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방 규정에 의해 미국 기업은 CXMT에 대한 기술 이전이 금지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애플이 사용하고자 하는 특수 칩 제조에 관한 기술적 세부 사항이나 제품 사양에 관한 모든 정보 전달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 제한으로 인해 애플이 CXMT에 맞춤형 칩을 발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CXMT 기술이 여전히 해외 경쟁사에 뒤처져 있으며 그 이유로 동사가 최첨단 칩 제조 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따라서 커스텀 칩 제조를 위한 정보 전달이 불가능하고 표준 CXMT제 메모리 칩을 사용할 경우 애플은 제품 일부를 재설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애플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 6월 맥과 아이패드 등 다수 하드웨어 제품을 일제히 가격 인상했는데 이 인상에는 애플이 종래 취해왔던 전략이 관련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기존 복수 메모리 업체와 교섭해 더 저렴한 공급업체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조달해왔지만 메모리 수요 증가와 미국 정부 규제로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면서 이전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애플은 메모리 공급처를 늘리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보도에 따르면 CXMT는 애플 측 가격 인하 제안을 거부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이 제시한 가격과 동등하거나 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를 통해 제품 가격을 억제하려는 애플 측 계획은 정부 승인을 기다리기도 전에 성립하지 않게 됐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편 노트북 제조사인 미국 HP와 대만 에이서 및 에이수스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기기에 CXMT제 메모리 칩 사용을 시작하고 있다. CXMT는 생산 능력 대부분을 화웨이 등 중국 고객에 우선 공급하고 있어 CXMT 칩 사용량과 이를 채택한 노트북 기종 수는 지난 7월 시점에서 제한적이라고 한다. 또 PC 제조사는 전 세계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3대 메모리 칩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관계를 의식해 CXMT 칩 사용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전례 없는 메모리 부족 속에서 다수 대형 PC 제조사가 2026년 중반경 CXMT DRAM 칩 인증 프로세스를 완료하고 노트북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복수 관계자가 밝혔다.

에이서 측은 자사는 거래처를 공표하지 않지만 부품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복수 글로벌 제조사 및 공급업체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또 복수 제조사 및 공급업체와 협력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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