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2026년 3분기(7~9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으면서 3분기 들어 메모리 비용 급등 영향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일부 부품 원가가 크게 불어났고 공급 부족도 심해졌다. 일부 제조사는 출하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올랐다. 시장 전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도 치솟았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설명이다.
3분기 출하량 기준 상위 5개 브랜드는 삼성전자(23%), 애플(Apple·22%), 샤오미(Xiaomi·10%), 오포(OPPO·9%), 비보(vivo·8%) 순이다.
◇ 삼성전자·애플 점유율 오히려 늘어=삼성전자는 3분기 출하량 1위를 지켰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지만 점유율은 4%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을 통한 매출 확대에 무게를 둔 덕분에 출하량이 줄었어도 매출 기준으로는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폴더블폰 같은 고가 기기 수요가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못 미쳤는데도 3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점유율 20%를 넘었다. 출하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올해 기본 모델인 아이폰18(iPhone 18)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시 달인 9월 유통망에 공급된 신형 아이폰 물량은 전 모델이 갖춰졌던 2025년보다 크게 적었다. 애플도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흐름에 합류했지만 그 영향은 분기 말 몇 주에 그쳤다. 9월 출시된 아이폰18 프로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전작보다 좋은 초반 성적을 냈다. 아이폰17 시리즈도 꾸준히 팔리며 출하량 감소 폭이 커지는 걸 막는 데 힘을 보탰다.
◇ 중국 브랜드는 출하량 큰 폭 감소=샤오미는 3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었고 점유율은 10%까지 떨어졌다. 샤오미는 저가 제품군과 중점 지역이 아닌 해외 시장 사업을 줄이는 대신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렸다. 메모리 부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마진으로 단말기를 파는 걸 피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중국 중고가와 고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우고 있으며 샤오미18(Xiaomi 18) 시리즈와 폴더블 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포와 비보도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줄었다. 두 브랜드는 메모리 비용 상승에 대응해 보급형과 중급형 제품 전반의 가격을 올렸다. 오포는 오포와 리얼미(realme), 원플러스(OnePlus) 브랜드를 통합해 중복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높여 왔다. 또 마진이 낮은 분야 물량을 수익성이 더 높은 시장과 모델로 돌리며 이익률을 우선하고 있다.
비보는 주력 시장인 인도와 중국에 집중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잡으려 Y 시리즈를 강화했고 고가 제품군인 X와 V, S 시리즈도 늘렸다.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저가 모델이 핵심 가격대에서 벗어났고 재고 부족도 출하를 더 제약하게 됐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짚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부품 원가와 공급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출하량 전반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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