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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플러스는 왜 창업자를 위한 멤버십 공간을 만들었을까


주승호 기자 - 2022년 4월 19일

강남대로 한복판에 스타트업 대표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이 생겼다.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드림플러스 20층에 위치한 파운더스 라운지(Founders Lounge)다. 스타트업 간 교류를 목적으로 탄생한 파운더스 라운지는 지난 14일 멤버십 스타트업 20여 곳을 초대해 라운지 공식 오픈을 알렸다.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드림플러스가 창업자를 위한 공간까지 만들어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조정연 드림플러스 센터장은 “파운더스 라운지는 드림플러스의 확장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드림플러스가 1차적으로 공유오피스를 통해 스타트업과 접점을 만들었다면 파운더스 라운지는 창업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협업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의 확장이다. 지금까지 스타트업과 열린 파트너십을 추구해온 드림플러스의 전략 방향과 결을 같이 한다.

조 센터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끼리가 아닌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이유는 생태계 주요 플레이어가 교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트업은 학연, 지연 또는 특정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와 자리가 부족하다. 협력을 위한 스타트업을 찾기도 어렵고 같은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할 선배나 동료 창업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연령대가 다르면 만남은 더 어려워진다. 파운더스 라운지는 창업자가 느끼는 이런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드림플러스 입장에선 사업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24시간 운영휴식과 업무를 동시에=드림플러스 20층에 자리한 파운더스 라운지는 트렌디한 호텔 비즈니스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라운지에 들어오는 순간 마치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덤이다. 입구서부터 커다란 라운지 바가 눈에 띄고 널찍한 공간에 적당히 거리를 둔 테이블과 가구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사방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 덕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휴식이 되는 느낌이다.

24시간 오픈된 라운지는 퇴근 후에도 일할 장소가 필요한 대표를 위한 업무 공간이자 휴식처로도 최적이다. 과하지 않은 간접 조명 아래 업무를 하면서 음료 한잔을 즐기기도 좋고 함께 일하는 다른 이가 있다면 가벼운 대화를 건네기에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라운지 바에서 직접 내려주는 커피와 배치된 음료는 모두 무료다. 또 중요한 고객이나 파트너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딱딱한 미팅을 격없는 소통의 자리로 바꿔준다. 물론 조용한 미팅을 위해 개별 룸도 마련되어 있다.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탁 트인 강남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철저하게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라운지는 드림플러스 입주사라도 입장이 제한된다. 현재는 드림플러스와 연을 맺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멤버십을 선별 부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드림플러스가 추진하는 신사업과 연관한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분야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 교류의 장 기대”=파운더스 라운지 공식 출범을 알리는 오픈 행사도 지난 4월 14일 열렸다. 행사에는 웰트, 휴레이포지티브, 룩시드랩스, 럭스로보, 디라이트 등 멤버십 스타트업과 관련 업계인이 참여했다. 드림플러스 입주사였거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드림플러스와 오랜 인연을 맺은 곳이다. 이들은 파운더스 라운지가 협력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는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데 주요 플레이어를 한 곳에서 다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한화 생명이 주도하고 있어 협업을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기대를 내비췄다. 드림플러스 핀테크 프로그램 4기 출신인 헤이비트 역시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는 “특히 드림플러스 입주 스타트업 등 여러 스타트업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웰트 강성지 대표는 “파운더스 라운지가 우리 업계의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중심점 역할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디라이트 조원희 대표 역시 “지난 3년간 드림플러스에 입주해 입주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멤버십 활동으로 더 많은 협력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파운더스 라운지 멤버십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조건이나 가입 제한 사항은 없다. 드림플러스와 연계된 스타트업으로 멤버십을 시작했고 이들 네트워크를 활용해 멤버를 확장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좋은 창업자가 좋은 창업자를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운영 방식도 요즘 핫하게 떠오른 DAO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조 센터장은 “참여자가 자율적으로 규율과 운영방식을 정하는 DAO같은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라운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주거나 친구에게 멤버십을 주는 등 재미있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주기적으로 콘퍼런스나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해 스타트업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걸 참고해서 계속 운영 방안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멤버십 스타트업과 유의미한 협업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는 멤버십을 50명까지 늘리고 2~3년 뒤에는 250명까지 확대한다. 또 참여 스타트업 분야도 다양하게 수용할 계획이다. 조 센터장은 “‘강남대로에 창업자를 위한 좋은 공간이 있다는 데 어떻게 가볼 수 있을까’ 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공간 활성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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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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