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설정한 타깃 고객을 바꾸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벤처기업협회가 마련한 스케일업 사업계획서 작성 워크숍에서 예비창업자 40여명이 각자의 고민을 담은 질문을 쏟아냈다. 벤처기업협회가 13일부터 14일까지 용산 드레곤시티에서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분야 선정팀을 대상으로 스케일업 워크숍을 진행한 것. 이번 워크숍은 예창패 후속 지원 일환으로 사업 종료 후 기업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소셜벤처 분야에서 예비창업자 80여명을 선별해 사업지원금 최대 1억 원과 멘토링을 지원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기업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고민을 나누는 한편,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등 후속 지원 사업 도전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에 집중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주요 창업 지원 사업인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중심대학, 초기창업패키지 담당자 사업 설명회로 시작됐다. 송나영 중소벤처진흥공단 부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융자 지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융자 지원은 사업 계획서 완성도가 중요하지 않다”며 “부담갖지 않고 구두식으로 나열해도 되니 외부 도움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경기북부청년창업사관학교에 대한 사업 소개도 이어졌다. 김대식 팀장은 “민간 주도로 운영되고 있어 연계 사업이 큰 게 강점”이라며 “2차 투자 기회도 열려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대학발 창업중심대학 사업에 대해 발표한 한양대학교 우민지 책임은 “예비, 초기, 도약 공고가 다 같이 나오는데 잘못 신청하는 경우라도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10건 정도는 이런 실수로 자격도 얻지 못한다고 그대로 탈락이니 무조건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기업별 1:1 멘토링이 진행됐다. 각 테이블별로 배정된 멘토마다 기업별 사업 아이템을 진단하고 맞춤형 조언을 제공했다. 시니어 운동관리 서비스를 만드는 이지윤 라이프스코어 대표는 서비스에 기술적 요소를 보완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 대표는 “어르신 운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기술적 우위가 없다는 지적에 어떤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지 등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말로 워크숍 참가 소감을 전했다. 추가로 민간이 아닌 공공기관에 영업하는 마케팅 노하우도 얻었다.
제로바인드 박상현 대표는 멘토링을 통해 수익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직 법인 설립 전인 제로바인드는 프랜차이즈 정보 제공 서비스 프랜들리를 운영한다. 본사 위주 정보 제공으로 정보비대칭이 큰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서비스의 방향성, 수익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며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상권 분석부터 인테리어 제공까지 예비창업자가 원하는 걸 추가 제공할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창패 프로그램을 통해 시제품 제작, 멘토링, IR기회와 투자 유치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최민경 하이어리 대표는 예창패 기간 동안 사업을 피봇했다. 심리학 기반 디지털 다이어리를 만드는 하이어리는 설립 초기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결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취업, 고립 청년 등에 초점을 맞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 형태로 피벗했다. 최 대표는 “예창패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라며 “자금 고민 없이 빠르게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을 위한 사업계획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호신 제품을 만드는 성정모 새더 대표는 “예창패를 통해 해외 바이어 미팅 등 기회를 얻었고 다음 단계 지원 사업 지원을 위해 이번 워크숍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워크숍에 멘토로 참여한 정지호 벤처필드 대표는 “기업 목표 설정, 자금 조달 계획 등 단기, 중기, 장기 로드맵 구축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며 “많은 초기 기업이 본질에 대해 모호해하고 아이템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본질을 파악하려면 시장에 대한 변화 트렌드와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에는 첫날 진행된 멘토링과 사업 아이템 진단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업계획서 작성 및 관련 조언이 이어졌고 이틀간 열린 워크숍은 예비창업자에게 사업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 기회를 제공하며 성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