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글로벌투자]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쏠리는 자금 눈길

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들과 방산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특히 주목받으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 발전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방산 기술 분야에서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주요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가 주도하는 투자사 프리마 마테리아는 독일 기반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 헬싱(Helsing)에 6억 유로(8,800억 원대)를 투자하며 헬싱의 기업 가치를 120억 유로로 끌어올렸다. 헬싱은 AI를 활용해 군사 센서, 레이더, 무기 시스템의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 전장 시각화로 구현하며 자체 공격 드론, 항공기, 무인 잠수정 개발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이 블랙록과 클라이너 퍼킨스가 공동 주도한 6억 달러(8,300억 원) 규모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5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하며, 미 육군과 협력하여 보병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등 방위 산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2023년에 설립된 방산 기술 스타트업 마하 인더스트리(Mach Industries)은 코슬라 벤처스와 베드록 캐피탈이 주도하고 세쿼이아가 참여한 1억 달러(1,380억 원) 투자를 유치, 4억 7,000만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하는 제트 추진 UAV, 고고도 글라이더, 센서 및 통신 기능을 갖춘 공중 위성 등 3가지 무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미 육군과 정밀 순항 미사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산불 감지 기술을 개발하는 파노 AI(Pano AI)도 4,4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총 8,900만 달러 자금을 확보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워드 헬스(Sword Health)은 제너럴 캐탈리스트가 주도한 4,000만 달러(55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가상 물리 치료, 골반 건강, 정신 건강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향후 IPO를 2028년 이후로 미루고 더 많은 의료 분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패션 기술 스타트업 알타(Alta)은 멘로 벤처스가 주도한 1,100만 달러(150억 원)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알타는 AI 스타일리스트 및 개인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아바타로 의상을 시착해 볼 수 있게 한다. 미셸 오바마의 스타일리스트인 메러디스 쿱이 AI 훈련에 참여했으며 LVMH, 앤트로픽 VC 등 유명 투자자가 함께했다. 투자 앱 그리핀(Grifin)은 1,100만 달러(150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확보하며 총 투자액을 2,200만 달러로 늘렸다. 그리핀은 사용자가 쇼핑하는 브랜드 주식을 자동으로 구매하여 투자를 단순화하며, AI 챗봇 기능을 추가하여 재정 지식을 제공하고 개인 계좌 정보를 요약해 줄 예정이다.

AI 기반 회계 서비스 롤업(roll-up) 기업인 멀티플라이어(Multiplier)은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로 2,750만 달러(380억 원)를 유치했다. 멀티플라이어는 기존 전문 서비스 기업을 인수해 AI 기술을 접목,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빅 4 회계법인의 AI 기반 경쟁자가 되는 걸 목표로 한다.

한편, AI 기반 생산성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인수 사례도 있었다. 설립 6개월 만에 사용자 25만 명을 확보하고 흑자를 기록한 소규모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 베이스44(Base44)은 위스(Wix)에 현금 8,000만 달러(1,100억 원)에 매각되었다. 베이스44는 비프로그래머도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완전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이외에도 핀란드 SaaS 기업 스웜미아(Swarmia)이 1,150만 달러, 해양 AI 스타트업 안드레남(Andrenam)이 1,0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활동이 활발했다. 인도에서는 중고차 플랫폼 스피니(Spinny)이 3,000만 달러 시리즈 F 라운드를 추가 유치하며 총 1억 7,0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성장 단계 VC 펀드인 피시스 캐피탈(Physis Capital)이 2,320만 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신흥 시장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1억 달러(1,380억원대) 이상 자금을 끌어 모은 AI 스타트업은 24곳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1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 미국 AI 스타트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