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넷째 주(23~27일)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기술기업 중심의 투자가 이어졌다. 22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7곳이 공개한 투자액 규모는 267억 원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바이오·헬스케어(31.8%)가 선두를 지켰고 소프트웨어 및 제조 분야가 각각 18.2%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투자 단계별로는 시드와 지원금 단계가 각각 22.7%를 기록했고, 시리즈A가 18.2%를 차지했다.
이번 주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더리얼그룹. 글로벌 패션 메타 검색 플랫폼 ‘리얼리’를 운영 중인 이 기업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 62억 원을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98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미국계 VC 한리버파트너스와 스트롱벤처스가 참여했다. 오스트리아 ‘스니커즈123’ 인수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더리얼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레이저 초음파 검사 장비 기업 이노레이도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한 이번 투자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최적화된 고부가가치 검사 장비 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노레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 이후 새로운 시장 전환을 위한 기술 투자에 나서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AI 기반 노코드 웹사이트 빌더 ‘큐샵’을 운영하는 스퀘어스는 22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 스트롱벤처스가 참여했으며, 자동화된 쇼핑몰 제작 기능과 실시간 AI 카피라이팅 등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퀘어스는 향후 글로벌 진출과 개인화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관객 반응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페이스비전에이아이는 롯데벤처스와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등이 참여한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40억 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경량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벰로보틱스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40억 원을 유치하며 기술력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대 1,000대의 로봇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 기술로 삼성SDI 등 주요 제조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버추얼 보이그룹 ‘WE GO-6’를 준비 중인 23세기아이들은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의 참여로 총 38억 원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번 자금은 자체 제작 스튜디오와 기술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며, 하반기 정식 데뷔를 목표로 콘텐츠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가톨릭대 의대 교원이 창업한 디지털 치료기기 스타트업 올쏘케어는 퓨처플레이로부터 5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맞춤형 근골격계 질환 치료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임상 실험과 공동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