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니콘에 등극한 유럽 스타트업

2025년 상반기 유럽 벤처 시장에서 새로운 유니콘 12곳이 탄생했다. 올해 초반부터 바이오, 인공지능(AI), 국방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10억 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이 속속 등장한 것.

가장 먼저 런던에 위치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베르디바 바이오는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 4억 1,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지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경구용 GLP-1 약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어 스포티파이 공동 창업자 다니엘 에크가 세운 네코 헬스가 2억 6,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 18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신 스캔을 통한 조기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코 헬스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더블린에 위치한 AI 워크플로 스타트업 타인즈는 1억 2,500만 달러 시리즈 C 펀딩을 통해 기업 가치 11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런던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아이소모픽 랩스가 6억 달러 규모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신흥 유니콘으로 떠올랐다.

초여름에는 독일과 포르투갈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포르투갈 드론 기업 테케버는 10억 파운드 이상 기업 가치를 확인받으며 영국 방위 산업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독일 국방 드론 기업 퀀텀 시스템즈는 1억 7,200만 달러 시리즈 C 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용 AI 플랫폼 팔로아 역시 1억 2,000만 달러 조달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자마는 동형암호 기술을 앞세워 5,7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1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인정받았다. 독일의 우주 스타트업 아이사 에어로스페이스는 1억 7,3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 투자를 받아 민간 우주 산업의 차세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무비가 세쿼이아 캐피탈의 1억 달러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 설립된 무비는 인디 영화 중심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무기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 들어서는 영국과 북유럽 기업이 눈에 띄었다. 스웨덴 기업인 러버블은 출시 8개월 만에 18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으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재생에너지 기업 퓨즈 에너지도 10억 달러 이상 기업 가치로 유럽 내 에너지 전환 흐름을 이끌고 있다.

가을에는 핀란드 양자 컴퓨터 기업 IQM이 3억 달러 이상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유럽 기술 스타트업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누적 6억 달러를 조달한 IQM은 150큐비트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빌더 프레이머는 1억 달러 시리즈 D 투자로 기업 가치 20억 달러를 달성하며 AI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에만 12개 유럽 스타트업이 유니콘 지위에 올랐다. 메가 라운드 규모는 줄었지만 바이오, AI, 국방, 양자 컴퓨팅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투자가 이어지며 유럽 벤처 시장 성장성을 입증한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