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자바스크립트 런타임 번 인수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이 자바스크립트 런타임 Bun을 인수했으며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출시 6개월 만에 10억 달러 수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2월 2일 개발자 재러드 서머(Jared Sumner)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자바스크립트J 런타임 Bun이 앤트로픽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앤트로픽도 12월 3일 공식 성명을 내고, 자사의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가 일반 공개 후 불과 6개월 만에 연환산 수익 10억 달러라는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함께 Bun 인수를 보고했다.

Bun은 2021년 서머가 개발했는데 그 계기는 서머가 브라우저용 게임을 만들던 중 코드 변경 후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45초나 걸리는 대기 시간에 답답함을 느낀 것이었다. 대기 시간 대부분이 기존 개발 도구가 변경 사항을 반영하는 처리에 소요되고 있었기 때문에 서머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트랜스컴파일러를 더 빠른 언어인 Zig로 이식했다. Bun은 단 3주 만에 개발됐지만 기존 주요 도구와 비교해 3배에서 197배라는 압도적인 속도 향상을 실현했다.

서머에 따르면 Bun은 런타임, 패키지 매니저, 번들러, 테스트 러너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툴킷으로 월간 7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깃허브에서 8만 2,000개 이상 스타를 획득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드저니나 러버블 같은 기업도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Bun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에 앤트로픽이 Bun을 인수한 배경에는 개발자용 AI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클로드 속도를 더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클로드 코드는 Bun 실행 파일로 수백만 명에게 배포되고 있으며 Bun에 문제가 생기면 클로드 코드도 작동하지 않는 의존 관계에 있다. 앤트로픽 측은 신뢰성과 속도에 최적화된 Bun은 AI 주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머에 따르면 인수 후에도 Bun은 오픈소스로 유지되며 MIT 라이센스 하에 제공된다. 개발은 계속해서 같은 팀이 진행하며 깃허브 상에서 공개된 상태로 이뤄진다. 또 자바스크립트 도구 고속화나 Node.js와의 호환성 향상, 그리고 서버사이드 자바스크립트 표준 런타임으로 Node.js를 대체한다는 로드맵에는 변경이 없다고 한다.

이번 인수로 Bun 개발팀은 클로드 코드나 클로드 에이전트 SDK 같은 도구를 더 빠르고 경량화하기 위한 지원을 하게 된다. 동시에 AI 코딩 도구 최전선을 접해 향후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당 지식을 Bun 자체 개선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앤트로픽 CPO인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는 Bun 개발팀이 처음부터 자바스크립트 툴체인을 재고하고 실용적인 장면에 초점을 맞춰온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인수가 AI 보급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2026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형 투자은행과도 IPO 발행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