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인 삶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실제로 기후변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개인 생활 수준과 소비 행동 등에 따라 다르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환경과학 연구팀이 전 세계 부유층 상위 10%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연간 수천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인간이 일으키는 환경 파괴 정도에는 큰 격차가 존재하며 2025년 연구에서는 1990~2020년 지구온난화 3분의 2는 가장 부유한 10%로 인한 것이고 5분의 1은 상위 1%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환경오염의 사회적 가치를 산출해 화폐 가치로 환산한 환경가격 핸드북(Environmental Prices Handbook)을 활용해 전 세계 부유층 상위 10%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금액으로 환산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애당초 환경에 가격을 매기는 일 자체가 어려우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에는 가격을 초월한 본질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또 환경 파괴 또는 보호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상품화하는 것 역시 본질에서 벗어난 접근이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여기서 제시한 화폐 가치가 사회 상위 10%에 속한 이들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환경 파괴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 환경보호 활동 등에 충당할 경우 어느 정도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이번 연구 목적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전 세계 부유층 상위 10%의 1인당 환경 피해액은 연평균 2,300~7,500달러인 것으로 산출됐다. 상위 10%가 환경에 끼치는 피해 총액은 1조 7,000억~5조 7,000억 달러에 달했다.
연구팀은 만일 부유층 상위 10%가 자신들이 환경에 끼치는 피해와 동일한 규모 자금을 환경보호 목적으로 출자한다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부유층 상위 10%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만 9,000~6만 3,000달러였으며 이는 소득 6~20% 혹은 자산 0.8~3%에 불과했다. 반면 인도 부유층 상위 10%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410~1,400달러로 소득 중 0.8~2.8% 혹은 자산 0.2~0.5%에 그쳤다.
전 세계 및 각국의 부유층 상위 10%가 환경에 끼치는 피해 총액을 분야별로 보면 미국과 독일에서는 생물다양성 손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인도와 중국에서는 기후변화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등 국가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구팀은 상위 10% 소비자가 일으키는 환경 피해가 막대하며 생물다양성 및 기후변화 대응에서 발생하는 부족액을 웃돈다며 이 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책은 배출량과 오염 감소,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재원 확보, 형평성 제고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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