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존 인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꾸민 챗봇과 대화하는 AI 서비스 캐릭터AI(Character.ai)가 미국 연방파산법 11장(챕터11)에 따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캐릭터AI는 안전성과 저작권 등 여러 방면에서 엄격한 감시와 소송에 시달리며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다. 회사와 자산 매각을 원활히 진행하려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캐릭터AI는 사용자가 만든 다양한 봇 가운데 하나를 골라 실존 인물부터 가상 캐릭터까지 그 인물을 연기하는 챗봇과 대화하는 서비스다. 출시 첫 주에만 170만 회 넘게 설치될 만큼 주목받았다. 2024년에는 성장을 위해 구글(Google)과 비독점 계약을 맺었고 공동창업자 겸 CEO를 포함한 일부 인력이 구글로 옮겼다.
반면 여러 문제에도 휘말렸다. 챗봇이 미성년자를 자살이나 폭력으로 이끌었다는 주장이 담긴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다. 2025년 9월에는 디즈니(Disney)가 자사 캐릭터가 성적 목적이나 아동에게 해로운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캐릭터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캐릭터AI는 10월 12일 월트디즈니컴퍼니 계열사에 특정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파산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 매달 800만~900만 달러 손실=파산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캐릭터AI 기술은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 늘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었다. 사용자가 몰리면서 최고점에는 구독 수입이 월 280만 달러, 광고 수입을 포함한 전체 수익이 월 530만 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AI 컴퓨팅에만 2024년 월 1,380만 달러, 2025년 월 1,000만 달러를 썼고 2026년 1~8월에만 5,610만 달러를 지출했다. 매달 800만~900만 달러 손실을 낸 셈이다. 부채 총액은 700억~1,400억원대(5,000만~1억 달러)로 추산된다.
콜린 애덤스(Colin Adams) 캐릭터AI CEO는 지난 1년 동안 법적·규제적·운영상 큰 역풍 속에서도 사업 유지와 개선을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선택지를 폭넓게 검토한 끝에 이사회가 법원 감독 아래 진행하는 이번 매각 절차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극대화할 최선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커뮤니티에 안전하고 매력적인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제안된 매각 조건에 따르면 디즈니는 공개되지 않은 특정 자산 대가로 280억원대(2,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전환 지원을 제공한다. 특정되지 않은 지식재산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도 확보한다. 디즈니는 9월 중순 캐릭터AI 전 CEO 카란딥 아난드(Karandeep Anand)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으며 이는 AI 분야 진출 확대 행보로 풀이된다.
캐릭터AI 매각 절차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 사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유료 회원을 포함한 서비스는 중단을 최소화하며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적절한 인수 제안이 없으면 플랫폼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유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서비스 변경이 생기면 사용자에게 미리 알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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