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Anthropic)이 11월 3일부터 구형 인공지능(AI) 모델에도 텍스트 워터마크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8월 클로드(Claude)가 생성한 글에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심는 방침을 내놨다. 유럽연합(EU) AI법에 따른 조치지만 적용 범위는 EU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잡았다. 다만 워터마크는 8월 이후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 등 신규 모델에만 들어갔고 그 전에 나온 구형 모델은 순차 적용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워터마크는 글 의미나 품질, 가독성을 바꾸지 않고 삽입된다. 글을 다른 곳에 복사해 붙여넣어도 함께 따라가며 어느 정도 편집을 거쳐도 남을 수 있다.
AI 전략가 피트 세나(Pete Sena)는 앤트로픽이 11월 3일부터 텍스트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넣는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메일로 알렸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이 보낸 메일을 보면 이번에 워터마크가 새로 붙는 모델은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와 클로드 오퍼스 4.7, 클로드 오퍼스 4.6, 클로드 소네트 4.6(Claude Sonnet 4.6) 등이다. 이로써 워터마크 적용 모델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 레딧서 “교정·번역에도 워터마크” 우려=구형 모델 워터마크 적용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이용자는 클로드로 교정이나 번역만 해도 텍스트에 워터마크가 붙는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 도움말 페이지에는 워터마크가 있다고 해서 클로드가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며 클로드가 손을 댔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도 원어민이 아닌 사람이나 난독증이 있는 사람이 에세이 전체를 AI로 쓴 사람과 똑같이 워터마크를 달게 된다는 주장이다.
워터마크 탐지 기능은 규제 당국과 언론, 연구자, 교육기관, 법규 준수 의무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프리뷰 기능이라 심사를 통과한 곳만 쓸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워터마크 연구에서 표본만 충분하면 이런 통계적 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드러난 만큼 서드파티 AI 탐지기가 곧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워터마크가 단어 선택에 숨어 있는 만큼 다른 모델로 전부 바꿔 쓰게 하면 지워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악의적인 이용자는 이 방법을 쓰겠지만 학생과 구직자,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학습자는 그래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설명이다.
Claude gonna start snitching on Tuesday.
Anthropic just emailed customers. Starting Nov 3, text carries an invisible watermark.
You can’t see it. It survives copy and paste, and it can survive some editing.
Only regulators, journalists, fact-checkers and researchers can check for it right now.
It doesn’t say who you are. It says Claude touched the words. Even a quick proofread counts.
If your brand voice runs on Claude, write like someone might check. Because now someone can.
— Pete Sena (@petesena) October 30, 2026
◇ 클로드 코드, 상태 표시에 토큰 15~20% 소모=앤트로픽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백그라운드 에이전트 대화 기록을 주기적으로 모델에 다시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전트 요약 기능이 백그라운드 에이전트 상태를 30초마다 갱신하면서 기록 전체를 모델에 재전송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전체 토큰의 15~20%가 쓰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AI 도구 개발사 플라메릭스 AI(Flamerix AI)가 오픈텔레메트리(OpenTelemetry) 내보내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이전트 요약 기능은 클로드 코드 전체 토큰 지출의 15~20%를 차지했다. API 요청 5건 중 1건이 이 기능 때문에 발생했다. 비용 증가는 오퍼스 모델을 쓸 때 두드러져 토큰 소비 비중이 18~26%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클로드 코드는 30초마다 모든 백그라운드 에이전트의 대화 기록 전체를 해당 에이전트 모델에 보내고 최근 행동을 3~5단어로 설명하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받은 답은 에이전트 패널 상태 줄을 갱신하는 데만 쓰이고 모델이나 대화에는 아무 정보도 돌려주지 않는다. 이 기능은 8월 클로드 코드 2.1.232 버전부터 기본으로 켜져 있으며 설정으로 끌 수 없다.
플라메릭스 AI는 해법으로 번(Bun) 프리로드 스크립트 no-agent-summary.js를 내놨다. 70줄 남짓한 자바스크립트로 전역 함수 setTimeout()을 감싸 [AgentSummary] Timer fired 같은 특정 문자열이 든 콜백을 찾아내면 타이머 실행을 막는다. 에이전트 요약 관련 타이머만 멈추고 다른 타이머 처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클로드 코드 실행 파일 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번의 –preload 옵션으로 불러오기 때문에 클로드 코드를 업데이트해도 무력화되지 않는다.
플라메릭스 AI 설명에 따르면 스크립트를 적용하면 에이전트 요약 요청이 0건이 되고 대신 에이전트별 패널 상태가 더는 갱신되지 않는다. 타이머 콜백마다 Function.prototype.toString을 호출하지만 WeakMap으로 캐시해 부담은 10ms에서 17ms로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다. 리눅스와 맥OS, 윈도에서 작동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윈도는 제한적이다. 업데이트로 스크립트가 찾는 문자열이 바뀌면 작동하지 않으므로 업데이트 뒤에는 반드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IT 벤처 애로우헤즈(Arrowheads)가 운영하는 클로드 코드 연구소는 이 스크립트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찾는 문자열이 바뀔 때 생기는 문제에 더해 환경 변수 BUN_OPTIONS를 쓰는 탓에 해당 기기의 모든 번 실행에 스크립트가 함께 불러와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별개로 오퍼스 모델은 요청 User-Agent 헤더에 이용자 이메일 주소를 담아 보낸다는 문제도 보고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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