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Meta)가 막 내놓은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메시지를 멋대로 열람하고 제안까지 해왔다고 기술 분야 작가 제이슨 에이튼(Jason Aten)이 밝혔다.
메타는 2026년 9월 8일 AI 에이전트 뮤즈를 발표했다. 뮤즈는 미국에서 iOS 앱과 안드로이드 앱, 웹 버전 muse.ai로 제공되며 왓츠앱(WhatsApp)에서도 쓸 수 있다.
미국 유명 경제지 잉크(Inc.)에서 기술 분야 작가로 일하는 에이튼은 뮤즈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 아이폰과 맥에 뮤즈 앱을 설치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파일을 확인하고 앱과 연동하며 작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쓸모가 있다. 메타는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서도 사용자가 접근 범위를 통제할 수 있도록 뮤즈를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에이튼은 아이폰과 맥 미니에 뮤즈를 설치하고 자신에 대해 아는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몇 차례 대화가 오간 뒤 뮤즈가 이름밖에 모른다고 답하자 그는 브라우저로 정보를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뮤즈는 그럭저럭 괜찮은 자기소개 글을 만들어냈다. 에이튼은 실제로 쓸 만한 글은 아니었지만 목적은 자기소개 글이 아니라 뮤즈가 자신을 조사하게 하는 데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에이튼은 자신에 대해 아는 내용을 토대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제안해 달라고 했다. 뮤즈는 기사 주제 조사와 팟캐스트 게스트 섭외 지원을 제안했다. 에이튼이 쓰고 싶어 할 만한 기사나 행사를 매일 아침 브리핑으로 정리해 주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다음 날 에이튼이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 스티븐 로블레스(Steven Robles)와 새 아이폰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뮤즈에서 푸시 알림이 왔다. 로블레스와 나눈 대화가 칼럼 소재로 제격이니 기사 작성용 조사 자료를 제공하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메시지 열람을 허락한 기억이 없던 에이튼이 이를 묻자 뮤즈는 알림 미리보기를 봤다고 설명했다. 에이튼은 메시지와 캘린더를 비롯한 개인정보에 뮤즈가 접근하도록 허용한 적이 절대 없다고 밝혔다.
더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다. 알림 미리보기를 봤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뮤즈는 메시지 앱을 열거나 스크롤하거나 기록을 읽을 수는 없고 도착한 알림만 볼 뿐이라고 답했다.
알림 접근을 허용한 기억도 없다고 하자 뮤즈는 솔직히 정확한 작동 방식까지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페어링된 맥 앱이 기능 중 하나로 알림을 활용할 수 있고 그 알림이 기기 동기화를 거쳐 자신에게 전달된다는 것만 안다는 설명이었다. 맥에서 어떤 설정이 이를 허용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이튼은 뮤즈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가 확인해 보니 뮤즈는 로컬 메시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메시지를 동기화한 뒤 이를 데이터 소스로 업로드하고 있었다.
에이튼은 그런 일을 하도록 허락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무엇보다 뮤즈가 일부러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은 맥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 같은 구조를 이해하는 비교적 IT에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곤혹스럽다고 했다. 기억하는 한 어떤 안내 문구에도 메시지를 모두 가져와 이를 바탕으로 대화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뮤즈에 원하는 일을 분명히 전달했지만 그건 메시지를 읽는 일과도 기사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과도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가 뮤즈를 안전하고 보안이 확보되며 사생활을 지키는 동시에 누구나 쓸 수 있는 개인 AI 에이전트로 처음부터 만들었다고 설명하지만 맥에 있는 개인 메시지 데이터베이스를 엿보는 건 자신에게 안전하지도 사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거짓말까지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이튼은 메타에 이 문제를 문의했지만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다만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 데이비드 싱글턴(David Singleton)은 스레드(Threads)에 답글을 달았다. 그는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큰 비중을 두고 뮤즈를 설계했으며 보안 문제일 수 있다는 제보는 모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번 건은 맥에서 뮤즈가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때 적용되는 데이터 접근 통제 구조를 설명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뮤즈 맥 앱 메시지 연동은 옵트인 방식이며 macOS 시스템 수준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이 허용되고 메시지 커넥터가 활성화된 경우에만 뮤즈가 메시지 내용을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튼은 싱글턴이 마치 자신이 문제 발생에 필요한 설정을 모두 허용한 것처럼 말하지만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은 켜져 있지 않고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설정에도 표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수로 자기 메시지 전부를 읽을 권한을 넘겨주는 일은 없다고도 했다. 설령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 기능을 켜는 무언가를 눌렀다는 싱글턴의 전제를 받아들이더라도 여전히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사용자가 이런 일로 놀라게 되는 시스템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며 뮤즈 설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에이튼은 AI 에이전트가 이메일과 캘린더는 물론 컴퓨터 속 파일까지 읽고 조작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가 개인 메시지를 읽는 일로 사용자가 놀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개인 메시지를 읽으려면 반드시 사전에 허락을 구해야 하며 요청하지도 않은 걸 갑자기 들이미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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