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질문을 얼마나 잘 던지고 얼마나 잘 결정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우찬민 라이너 COO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AI 페스티벌에서 “AI 시대에는 결국 사람은 질문하고 결정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에게 잘 질문하고 그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17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서울 10주년을 기념해 스타트업 AI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주요 행사인 AI 토크세션에는 구글 알럼나이인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와 우찬민 라이너 COO가 참여해 AI 시대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 등 AI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두 리더는 먼저 AI 기술의 본질은 고객의 문제 해결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스타트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객 문제 해결이란 것. 우찬민 COO는 “좋은 기술을 접목해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고객 문제를 중심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유행을 좇기보다 고객 문제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생존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플레이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한국도 큰 시장이라고 했고 한국 특화된 무언가를 만들면된다며 로컬한 접근법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국경이 없다. 한국 제품이 글로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생존 확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기 대표는 “고객 문제의 경중을 판단하는 데 AI가 중요한 도구가 됐고 유니크한 데이터 확보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티드랩은 30만 건 이상의 자체 합격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채용 예측 모델을 개발, 내부 채용 전문가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단순히 점수를 매기고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 기반 추천이 필요하며 AI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AI가 확산되며 인간의 역할은 바뀌고 있다. 우찬민 COO는 “AI 이전에는 검색을 잘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똑똑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에이전트 기반의 시대가 오면서 사람은 질문하고 결정하는 존재가 되고 이 두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기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기업 내부 프로세스와 인재 구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전트 기반의 서비스가 확산되면 개발, 마케팅, 세일즈 같은 전통적인 기능은 줄어들고, 기획이나 대면 커뮤니케이션처럼 사람 중심의 영역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 COO는 “기술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와 유통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AI 스타트업이 브랜드를 앞세우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한국도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끝으로 “AI 스타트업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 문제를 해결해줄 직원을 고용하는 마인드로 제품을 설계한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10년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행해 왔으며 그동안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조 4천억 원, 직접 고용 인원은 5,136명, 커뮤니티 규모는 5만여 명에 달한다.
행사장에는 AI 스타트업 AI for Pet, 스모어톡, 허드슨AI 등이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AI 서비스 적용 사례를 전시했으며 아태지역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크 세션과 패널 토크를 통해 AI 기술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가 공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