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은 후기 단계에서야 글로벌을 생각한다.”

카와시마 타케루 01 Booster 상무이사는 12일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트라이에브리싱 2025 글로벌 세션 패널토론에서 일본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내수 시장에 집중하다가 시리즈B 단계에 이르러서야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한다는 점이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창업 생태계는 어떻게 더 글로벌해지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 일본 스타트업 전반과 정부 지원 제도를 소개하며 최근 변화상도 공유했다. 01 Booster는 JETRO 등 정부 기관과 협력해 해외 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캐나다, 대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 시티 프로젝트 재팬(Startup City Project Japan)을 통해 8개 도시가 컨소시엄을 꾸려 스타트업 창출, 비즈니스 매칭, 글로벌 역량 확장 등 KPI 달성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이토 히로유키 오키나와 글로벌 지원 센터장은 오키나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오키나와의 지리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중심부에서 벗어난 위치를 강점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가들을 이곳에 초대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해외 기업 법인 설립과 SATA 비자 신청 지원을 비롯해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 기업들이 SMB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에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EF Polymer의 나카오 쿄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농업 분야에서 시작해 화장품과 위생용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친환경 전환에 관심 있는 기업과 소통하길 원한다”고 밝히며 협력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사장에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 메타버스 및 버추얼 콘텐츠를 선보인 일본 기업들의 부스도 마련됐다. 그중 아비타(Avita)는 생성형 AI와 아바타를 결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를 소개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아비타 관계자는 “버추얼 산업은 일본에서 이미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원격 오퍼레이터를 통한 매장 고객 응대와 직원 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에브리싱 2025(Try Everything 2025)’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으며, ‘Deep, Fly, High’를 슬로건으로 밋업, 오픈이노베이션 쇼케이스, 글로벌 리더 강연, 스타트업 IR 피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기사는 스타트업레시피와 이화여자대학교 스타트업 기자단이 공동 진행하는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