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 AI 스타트업 오차드 로보틱스(Orchard Robotics)가 2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콰이어트 캐피털(Quiet Capital)과 샤인 캐피털(Shine Capital)이 공동 주도했으며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컨트래리(Contrary) 등 기존 투자사도 참여했다.
오차드 로보틱스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수농가가 작물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트랙터나 농기계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과수원 전체를 주행하며 고해상도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과일의 크기, 색상,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한다. 분석 결과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에 기록돼 시비, 전정, 인력 배치 등 농장 운영 의사결정에 활용된다. 현재 미국 내 주요 사과 및 포도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루베리, 체리, 아몬드, 피스타치오, 감귤, 딸기 농가로도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창업자 찰리 우(Charlie Wu)는 중국에서 사과 농사를 지었던 조부모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코넬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던 그는 세계적 과수학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규모 농장조차 실제 밭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실리콘밸리의 틸 펠로우(Thiel Fellow)에 선발돼 2022년 오차드 로보틱스를 창업했다.
오차드 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농업 데이터의 정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AI 분석을 고도화해 농장 운영의 자동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데이터 수집을 넘어 농장의 운영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