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공급망은 오랫동안 비효율의 대명사였다. 주문은 이메일, 전화, 문자, 팩스 등 여러 경로로 들어오고 직원들은 이를 구식 ERP 시스템에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한다. 얇은 마진 구조에서 이런 업무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번트(Burnt)는 식품 유통·가공 기업의 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회사는 최근 NBA 스타 스테판 커리가 공동 설립한 벤처캐피털 페니 자 캐피털(Penny Jar Capital)의 리드로 38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스크리블벤처스, 포메이션VC, 앤젤투자자 댄 샤인만 등이 참여했다.
번트 CEO인 조지프 제이콥(Joseph Jacob)은 4대째 이어진 수산물 가공·유통 가문 출신이다.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새우 가공을 경험하고 미국에서 대규모 수입을 관리하면서 수억 파운드에 달하는 식품 거래가 여전히 엑셀과 20년 된 ERP 시스템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는 “마진이 극도로 얇은 식품업에서 공급망 관리가 부실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여러 차례 소프트웨어를 도입했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이 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번트는 기존 ERP를 교체하지 않고 그 위에 AI 에이전트를 올리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첫 제품인 오자이(Ozai)는 주문 입력 업무를 자동화해 최대 80%의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번트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매달 1,000만 달러 이상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으며 영국의 매출 수십억 달러 규모 식품 대기업도 도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매출은 월 단위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6자리 수익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