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글로벌] 슈퍼인텔리전스 클라우드 구축 경쟁 가속화

이번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가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도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제공업체 람다(Lambda)가 15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인프라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으며 기업 비용 관리 및 사이버 보안, 바이오테크 분야까지 AI 기반 솔루션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 람다, 15억 달러 유치하며 거대 자본 확보=AI 데이터 센터 공급업체인 람다는 이번 주 15억 달러가 넘는 시리즈 E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투자는 토머스 툴(Thomas Tull)과 마크 월터(Mark Walter) 두 억만장자가 설립한 TWG 글로벌과 토머스 툴의 USIT(US Innovative Technology Fund)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람다는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한 대규모 ‘AI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수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람다는 이 자금을 기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를 개발하는 데 활용해 컴퓨팅을 전기처럼 보편화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AI의 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람다는 앞서 지난 2월 시리즈 D에서 25억 달러의 가치로 4억 8,0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루마 AI(Luma AI)는 9억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슈퍼클러스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 포트폴리오 일부인 휴메인(Humain)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AMD,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매트릭스 파트너스(Matrix Partners) 등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루마 AI는 대규모 AI 모델 훈련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디오, 오디오, 언어 등 인류의 디지털 발자국으로부터 학습하는 ‘일반 지능(general intelligence)’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광섬유 네트워킹을 위한 코히어런트 DSP(Coherent DSP) 플랫폼을 설계하는 셀레로 커뮤니케이션즈(Celero Communications)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포함해 1억 4,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알파벳의 독립 성장 펀드인 캐피털G(CapitalG)가 시리즈 B를 주도했으며, 이 회사는 코히어런트 DSP 기술이 현대 AI 인프라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I 챗봇 클로드(Claude)의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50억 달러 투자를 확보하는 대형 거래를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최대 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50억 달러를 약정하며 이루어졌으며,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가치는 3,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핀테크 분야에서도 유니콘 클럽 합류 눈길=AI 분야 외에서도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눈에 띄는 빠른 가치 상승을 보였다. 기업 비용 관리 플랫폼 램프(Ramp)는 3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며 단 3개월 만에 225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이번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Lightspeed)가 주도했으며 램프는 기업 신용카드, 비용 관리, 출장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며 5만 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램프는 2025년 한 해에만 130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가치가 도약했으며 23억 달러 에쿼티 자금을 모금했다.

유럽에서는 덴마크 스타트업 플랫페이(Flatpay)가 1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SMB(중소기업)를 위한 카드 결제 시스템 제공업체로 현재 가치는 17억 5,000만 달러에 달하며 AVP와 스매시 캐피털(Smash Capital)이 주도했다. 플랫페이는 현재 6만여 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ARR(연간 반복 매출)을 4억~5억 유로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는 10억 달러 규모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110억 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기존 가치인 50억 달러에서 크게 뛴 수치이며 세콰이어(Sequoia)와 캐피털G(CapitalG)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다. 칼시는 140개국 이상에서 미래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연간 거래량이 500억 달러에 도달했다.

◇ 약진하는 AI 보안 및 엔터프라이즈 솔루션=AI의 확산은 사이버 보안 위협의 증가를 초래하며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도펠(Doppel)은 AI 기반 사회 공학 방어(SED) 플랫폼으로, 시리즈 C에서 7,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누적 조달 자금을 1억 2,400만 달러로 늘렸고 기업 가치는 6억 달러를 돌파했다. 도펠은 Bessemer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으며 포춘 500대 기업 고객 수가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에서는 전직 사이버리즌(Cybereason) 설립자가 새로운 AI 기반 사이버 보안 플랫폼 7AI를 위해 1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스위트 시큐리티(Sweet Security)도 시리즈 B에서 7,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누적 1억 2,000만 달러를 모았다. 스위트 시큐리티는 런타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NAPP)과 AI 보안 솔루션에 중점을 둔다.

AI 기반 세금 규정 준수 소프트웨어 스피어(Sphere)는 a16z가 주도한 시리즈 A에서 2,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스피어는 TRAM(Tax Review and Assessment Model Engine)이라는 AI 모델을 사용해 전 세계 거래 세금 노출을 평가하고 등록, 계산, 신고 및 송금 의무를 자동화한다.

그 밖에도, 핀테크 스타트업 카아즈(Kaaj)는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신용 위험 분석을 자동화해 소규모 대출 심사 시간을 며칠에서 몇 분으로 단축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38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 바이오테크, 로보틱스, 애그테크…여전한 딥테크=심층 기술(Deep Tech)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혁신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다. 생화학 의약품 합성을 쉽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원팟 AI(Onepot AI)는 50년(Fifty Years)이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1,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원팟 AI는 AI 유기화학자인 ‘필(Phil)’을 개발해 화합물 합성을 위한 실험 분석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전 의학 설계를 위한 AI 플랫폼 캐시디 바이오(Cassidy Bio)는 아렌 이노베이션 캐피털(Ahren Innovation Capital)이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800만 달러를 유치하며 AI를 유전 의학 확장 및 설계의 핵심 기반으로 내세웠다.

한편 AI 기반 로봇 공학 분야도 주목받았다.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이 설립한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는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6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가치는 56억 달러에 달하며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 캐피털G(CapitalG)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 크리에이터 경제 및 제조업 분야 변화=브랜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 에이전티오(Agentio)는 시리즈 B에서 4,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총 자금 조달액이 5,600만 달러, 기업 가치는 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이전티오는 AI를 사용해 광고 구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유튜브를 넘어 메타 플랫폼(릴스)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카벨라(Cavela)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40개국 이상에서 공급업체 소싱을 자동화하고 가격 협상을 지원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66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인도 애그테크 플랫폼 아그로스타(AgroStar)는 농민에게 AI 기반 조언과 고품질 농업 투입재를 제공하며 3,000만 달러 에쿼티 자금을 확보했다. 또 인도 물류 기술 스타트업 피지(Pidge)는 시리즈 A에서 1,360만 달러를 확보하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며 일본 인사 기술 플랫폼 스마트HR(SmartHR)은 제너럴 아틀란틱으로부터 9,600만 달러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제너럴 아틀란틱의 일본 시장 첫 성장 에쿼티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