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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조합 겸 TV·라디오 예술가연맹 SAG-AFTRA가 실존 배우 영상을 생성하는 오픈AI 영상 생성 AI인 소라2(Sora 2)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오픈AI는 배우들의 초상권과 음성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SAG-AFTRA 등과 함께 발표했다.

소라2는 지난 9월 30일 오픈AI가 공개한 영상·음성 생성 모델. 높은 정밀도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어 화제를 모았지만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나 실제 인물 영상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오픈AI는 이런 지적에 따라 일부 기능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선 상태다.

10월 20일에는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UTA),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턴, SAG-AFTRA 등이 오픈AI와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소라2 내에서 음성과 초상을 보호하기 위한 생산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소라2 공개 이후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이 동의 없이 생성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를 SAG-AFTRA에 보고했다. 이를 계기로 SAG-AFTRA는 오픈AI에 공식 항의하고 배우 권리를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오픈AI는 이에 응답해 음성과 초상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픈AI가 새로 마련한 보호 체계는 무단 복제를 금지하고 퍼포머를 보호하기 위한 연방 법안 NO FAKES 법 원칙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퍼포머는 자신의 목소리나 얼굴이 소라2에서 어떻게 사용될지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된다. 또 오픈AI는 새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앞으로 접수되는 관련 민원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픈AI는 기존에도 음성과 초상 사용 시 옵트인(opt-in), 그러니까 본인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정책을 운영해 왔으며 의도치 않은 무단 생성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크랜스턴은 자신뿐 아니라 작품과 정체성이 이런 방식으로 오용될 수 있는 모든 퍼포머가 우려하고 있다며 오픈AI 정책과 안전 대책 개선에 감사하며 이 분야 모든 기업이 목소리와 얼굴 복제를 통제할 개인적·직업적 권리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SAG-AFTRA 숀 애스틴 회장은 이번 사안이 긍정적으로 해결되어 다행이라며 오픈AI가 옵트인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건 반가운 일이며 이로써 모든 예술가가 자신의 목소리와 초상이 AI에 의해 사용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픈AI는 10월 16일 자사 소셜 앱 소라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본뜬 딥페이크 영상을 생성하는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킹 목사를 소재로 한 AI 영상이 대량으로 만들어지면서 킹 목사 유산 관리단체와 유족 측이 항의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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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2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콘텐츠를 저작권자 허락 없이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논란이 됐다. 이번 사안은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는 AI 영상 생성이 갖는 윤리적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배우 젤다 윌리엄스는 2014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로빈 윌리엄스 AI 영상을 팬이 보내오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제발 아버지의 AI 영상을 보내지 말아 달라며 자신이 보고 싶어 한다거나 이해할 거라고 믿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마틴 루터 킹 목사 딸 버니스 킹도 젤다 윌리엄스 글을 공유하며 아버지와 관련해서도 동의한다며 제발 멈춰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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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라에서는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킨 수많은 영상이 생성되고 있다. 킹 목사를 등장시킨 영상도 무수히 만들어졌으며 그중 일부는 킹 목사를 원숭이처럼 소리 지르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등 노골적으로 무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뮤지션 존 레논, 화가 밥 로스 등 이미 사망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영상이 다수 제작되고 있다.

미국에는 저작권과 달리 초상권을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연방 차원의 법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 단위에서는 생존 인물 초상 사용을 규제하고, 일부 주에서는 사망한 인물 초상 무단 이용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배우 AI 복제본에도 사후 초상권이 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는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건 강력한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만 자사는 유명인과 그 가족이 자신의 초상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통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식 대리인이나 유산 관리자가 원할 경우 소라에서 해당 인물 초상이 사용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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