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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개최된 베트남 게임버스 2026(Vietnam GameVerse 2026)에서 베트남 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때 게임을 엄격히 규제했던 베트남이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게임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8~9일 호치민시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게임버스 2026에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3만 5,000명이 참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1개국 e스포츠 팀이 한자리에 모인 토너먼트도 개최됐으며 현지 언론은 더 이상 국내 축제가 아니라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라디오·텔레비전·전자정보국 레 꽝 뚜 조(Le Quang Tu Do) 국장은 지난 4년간 게임버스를 세계 게임 업계 중심지가 될 국제적 행사로 키워내는 뜨거운 꿈을 꿔왔다며 오늘 마침내 그 꿈이 실현됐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발표 세션에는 베트남 게임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게임긱(GameGeek) 부 민 한(Vu Minh Hanh) CEO도 등단했다. 그는 2025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49억 회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주로 하노이와 호치민에 210개에 이르는 활성 게임 스튜디오가 있으며 하이브리드, 캐주얼, 퍼즐 장르를 중심으로 2만 7,000개 이상 게임이 출시됐다.

구글 플레이 측도 2025년 베트남 내 게임 및 앱 다운로드 합산이 85억 건에 달해 2024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퍼블리셔 수익은 69% 증가했으며 이는 베트남 게임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수익뿐 아니라 게임 산업이 50만 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고됐다.

베트남은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을 거쳐 남북 통일 후 사회주의 국가로서 게임을 사회적 위험으로 규정하고 경고를 내린 바 있지만 1986년부터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한 도이모이(Doi Moi) 정책을 통해 개방·개혁 노선으로 전환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미국의 게임 금수 조치가 해제되면서 베트남 게임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보급으로 PC 게임이 확산됐고 2015년 이후에는 스마트폰 기반 앱 게임이 주류가 됐다. 60세 이하 인구가 전체 60%를 차지하는 젊은 인구 구조도 게임이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부도 게임을 문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규정하고 국제 행사 개최 촉진 및 국내 브랜드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게임 산업을 문화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면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중국산 수입 게임 비중이 높은 반면 베트남에서 직접 출시되는 게임 비율은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게임을 개발해 수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베트남 스튜디오 중 일부가 세금 정책 등 이유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는 사례도 있다.

이에 라디오·텔레비전·전자정보국은 게임에 대한 편견 해소와 함께 베트남 내 게임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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