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둔 인권단체 알쿠스트(ALQST)가 메타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메타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 요청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내 각종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지만 알쿠스트는 이를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메타는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우주·기술위원회로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 125개에 대한 접근 제한 요청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들 계정과 페이지는 지정학적 분쟁이나 안보, 정치적·종교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으며 현지 사이버범죄방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다. 이에 따라 메타는 자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내 콘텐츠 92건 및 계정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알쿠스트에 따르면 메타가 실시한 접근 제한으로 인해 알쿠스트를 비롯한 인권단체와 인권 활동가 계정이 지오블로킹(geoblocking) 대상이 되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제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 3월 이후 100개 이상 페이스북 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계정이 제한됐다고 해당 단체는 전했다.
알쿠스트는 여러 단체로부터 서명을 받은 뒤 서명 단체는 이런 조치가 자의적이며 차별적이고 표현의 자유 및 정보 접근권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영향을 받은 이용자에게는 메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요청에 따라 행동했다는 통지가 전달됐으며 이는 메타가 온라인 표현을 일상적으로 억압·감시·범죄화하는 국가 당국의 요구에 기꺼이 따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타는 정부 요청에 응하기 전에 인권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메타에 대해 알쿠스트 페이지와 관련해 심사가 어떤 것이었는지, 누가 실시했는지,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SNS 게시물을 이유로 사람들을 투옥하고 있는 정부 요청에 따라 인권단체를 제한하는 게 자사가 내세우는 약속과 어떻게 양립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는지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메타에 투명한 대응을 촉구했다.
알쿠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웹사이트가 차단 조치를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정부 비판 내용이나 국내 인권 및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사이트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 접근 제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알쿠스트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자처하는 메타가 동조하지 말 것과 만일 동조한다면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청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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