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 지원 기관, 투자사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을 위한 2026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를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양일간 개최했다. 행사 첫날에는 스타트업생태계 현황, 구성원이 바라본 생태계 등 세션이 진행, 강연이 열린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투자 시장의 현황과 변화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전반적인 투자 시장 회복세에는 공감하면서도 초기 스타트업 투자 위축을 가장우려했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대표 역시 이날 진행한 강연에서 현재 투자 시장에서의 쏠림 현상으로 초기 창업자에게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도 좋고 투자도 늘었는데 왜 우리는 투자를 못 받을까 의아해하는 초기 스타트업이 많다”며 “이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후기 시장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벤처 투자의 절반 이상이 후기 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과거 30억 원 수준이었던 후기 투자 라운드가 이제 50~100억 원 규모로 커진 만큼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초기 투자에 집중해 온 투자사들은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조지윤 스트롱벤처스 이사는 “프리시드, 시드 단계 투자를 많이 해왔는데 최근 프리시리즈A나 두 번째 시드 투자 같은 후속 투자를 이어줄 투자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임팩트 투자에 주력하는 이순열 규네스티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검증된 것이 없어 공공적 성격이 강한 만큼 펀드 내 공공 출자 비율을 현행 60%에서 8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성장펀드 도전리그 지원했다 탈락한 한 투자사는 “소형을 더 많이 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초기 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정책적 흐름이 있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민성장펀드 도전리그 경쟁률은 17.5대1이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경향은 이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아산나눔재단의 마루 SF, 새로 개소한 SVC 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하면서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이러한 도전이 지속된다면 향후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지식은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박성모(a16z) 크립토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은 우수한 인재풀과 뛰어난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시장과의 자본 및 정보 비대칭성만 해소된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 투자사는 유망 AI 기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창업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20대는 물론 10대 창업자들도 등장하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역 격차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혔다. 전체 투자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 속에서 지역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인재는 갖추고 있으나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최근 특정 AI 기업에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조치”라는 시각과 함께 민간 활력 저하와 장기화 시 회수 문제 등 뚜렷한 전략 부재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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