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 주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32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투자액을 공개한 13개 기업 조달 규모만 합산해도 2,216억 원에 달한다. 딥테크 분야가 이번 주 투자 흐름을 주도했으며 2차전지 소재·우주 발사체·전고체 배터리·의료 AI 등 기술 집약적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주 최대 투자 건은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비엘에스의 800억 원 시리즈A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주도로 캠코,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성 자금이 함께 참여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침체됐던 2차전지 업계가 ESS·로봇·드론 등으로 수요처를 넓히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투자 배경으로 작용했다. 확보된 자금은 군산 공장 증설에 투입되며,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 심리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는 335억 원 규모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산업은행, 하나벤처스, 스트롱벤처스 등이 가세하며 누적 투자액 615억 원을 달성했다. 2022년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지난해 전남 고흥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발사체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력 발사 기록을 세웠다. 전기모터펌프 엔진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가속화하며 위성 발사에서 유인 우주비행까지 이어지는 발사체 비즈니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기업 솔리비스는 230억 원 규모 시리즈C를 클로징하며 누적 투자액 65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 예상을 웃도는 규모로 마무리된 이번 라운드는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조달 자금은 2공장 운영 준비와 생산 확대에 집중 투입된다.
의료 AI 솔루션 기업 프로메디우스는 215억 원 시리즈B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350억 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 네이버 등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핵심 제품 오스테오시그널은 흉부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해 수초 내 골다공증 위험을 선별하는 솔루션으로 이미 혁신의료기기 지정과 식약처 허가를 확보했다. 올해 미국 FDA·유럽 CE MDR 승인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지컬AI·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은 본시스템즈는 115억 원 시리즈B 투자로 기업가치 900억 원을 인정받았다. 반년 새 기업가치가 70% 상승한 수치로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기반 고성능 액츄에이터가 핵심 부품으로 부각된 결과다.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기술 기업 페르세우스는 160억 원 시리즈B를 완료했다. 하이퍼바이저 기반 가상화 기술로 NXP·르네사스·ARM 등 주요 반도체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페르세우스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건설기계 전동화 기술기업 엘렉트는 37억 원 시리즈A를 유치했다. 볼보건설기계 연구소 출신 엔지니어가 세운 부산 기반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기존 굴착기 구조를 유지하면서 전기 굴착기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인 ECO Cube를 개발해 상용화 중이다. 연료비 75% 이상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시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헬스케어 전문 VC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40억 원을 단독 조달한 아키소스템바이오스트래티지스는 서울대 의과대학 기술 이전 기반 근골격계 세포치료제 기업이다. 대표 파이프라인 임상 1상에서 회전근개 재생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77명 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식물성 콜라겐 원료 기업 로가는 155억 원 시리즈B를 확보하고 천연물 기반 펩타이드 기술 중심의 바이오 딥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 기반 무인 자원회수 솔루션 기업 이노버스는 25억 원 프리시리즈A를 통해 초고순도 PET 선별 인프라 고도화에 나선다. 글로벌 역물류 플랫폼 케이존은 63억 원 시리즈B로 AI 에이전트 기반 거래 자동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며 틱톡 기반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하이퍼네트웍스는 20억 원을 확보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계별 투자 분포를 보면 지원금이 2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시리즈B 21.2%, 시드 18.2%, 프리시리즈A 12.1% 등 전 단계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였다. 분야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가 21.2%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소프트웨어, ESG, 핀테크가 각각 9.1%로 고른 분산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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