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에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집중력과 정신 건강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서 중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 규정이 학생 삶의 질이나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다양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애초에 학교 내 스마트폰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학교도 있고 학교에 있는 동안 전원을 끄고 가방이나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하는 경우도 있으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사용을 허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 근거가 되는 증거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제한으로 수업 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정신 건강·신체 활동·수면·학업 성적 등 광범위한 이점을 실증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버밍엄 대학 연구팀이 잉글랜드 중학교 내 스마트폰 이용 관련 방침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에서는 잉글랜드 소재 20개 중학교에 다니는 12~15세 학생 815명이 대상이 됐다. 20개교 중 13개교는 스마트폰을 제한하는 방침을 취하고 있어 학교 내에서 오락 목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나머지 7개교는 스마트폰에 관대한 방침으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나 야외 등 장소에 한해 오락 목적 스마트폰 이용이 허용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학교 측 관점에서 스마트폰 방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산출했다. 먼저 학생 행동 감시와 규정 위반 사례 기록, 학부모 연락, 제재 조치 적용, 규정을 위반한 학생과의 면담 등 규정 시행에 필요한 교직원 시간을 산출하고 교직원 급여 추정치를 이용해 이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했다.
또 스마트폰 관련 규정 차이가 학생에게 미친 영향은 건강 상태에 기반한 삶의 질과 기간을 조합한 질보정생존연수(QALYs)와 정신 건강에 특화된 정신적 웰빙 보정생존연수(MWALYs)라는 2가지 의료경제학적 지표를 사용해 측정됐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에 관대한 학교와 제한하는 학교 사이에서 학생의 의료경제학적 지표에는 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제한하는 학교에서는 QALYs가 소폭 증가하고 MWALYs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 추정치는 모두 불확실하며 0에 가까운 값이었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한이 학생 행복도를 향상시키거나 저해한다는 증거는 되지 못했다.
또 어느 유형 학교에서든 교직원은 스마트폰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었으며 이는 스마트폰을 제한하는 학교에서는 연간 상근 교직원 3.1명분, 관대한 학교에서는 상근 교직원 3.3명분에 해당했다. 스마트폰을 제한하는 방침은 학생 1인당 연간 94파운드 비용 절감이 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 추정치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됐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제한적인 방침을 가진 학교와 관대한 방침을 가진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정신 건강이나 행복도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편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제한적인 방침은 교직원이 학생의 스마트폰 관련 행동을 관리하는 데 투입하는 시간을 줄여 학교에 소소한 경제적 이점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도에선 이번 연구 결과가 어디까지나 한 시점 상황을 조사한 관찰 연구이며 학교가 스마트폰 방침을 변경하기 전후를 추적하지 않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비용 추정이 각 학교 고위 교직원의 보고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나 데이터 평가 기간이 짧은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심리학자 피터 그레이(Peter Gray)는 10대 청소년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SNS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놀이를 그 자체를 목적으로 수행하는 자기주도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독자적인 규칙을 만들고 실망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그는 자신의 유년기와 현대를 비교했을 때 아이가 놀이를 통해 무언가를 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현대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자유 시간은 감소 추세에 있고 어른 감독 아래 조직적인 스포츠를 하게 되며 혼자서는 어디에도 가지 않게 됐다. 이런 자립성 상실이 아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주장을 2013년 출판된 놀이가 배움에 빠질 수 없는 이유라는 책에서 발표했다. 그레이는 아이는 감시나 구조화 없는 야외 놀이를 충분히 경험해 건강하게 자란다고 주장했으며 이 주장은 곧바로 많은 지지자를 확보했다. 그 중에서도 자유방임형 육아를 제창하는 이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 그레이와 함께 아동 자립 운동을 전개하는 비영리단체 렛 그로(Let Grow)를 설립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2023년 저서를 출판하며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 저서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학교에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촉구하거나 정치인에게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도록 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레이는 이 같은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회적으로 아이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 해결책은 그들로부터 더 많은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거의 반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책은 그러한 반사적 사고방식을 더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이라는 주장에 반론하는 새로운 저서인 어린 시절을 되찾다: 불안의 시대에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방법(Restoring Childhood: How to Set Kids Free in the Age of Anxiety) 출간을 예정하고 있다.
이 저서에서 그레이는 아동 정신건강 위기가 학교 중심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는 2010년 채택된 공통교육기준인 커먼 코어(Common Core)가 교사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선택지를 좁히고 평균적인 미국 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시간을 늘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먼 코어는 2010년 시작된 미국 복수 주에 걸친 교육 이니셔티브로 미국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생이 각 학년 종료 시점에 영어와 수학에서 습득해야 할 내용의 일관성을 높이는 걸 목적으로 한 것. 커먼 코어는 전미주지사협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및 주교육감협의회(Council of Chief State School Officers)가 후원하고 있다.
그레이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 중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커먼 코어가 시작되기 전인 2009년 시점에서는 43%였지만 커먼 코어가 시작된 이후 시점인 2013년에는 83%까지 급증했다. 이는 미국심리학회가 매년 발표하는 스트레스 인 아메리카(Stress in America)라는 보고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 그레이에 따르면 스웨덴과 영국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학교 개혁이 실시된 뒤에 학생 스트레스 수준이 상승한 게 확인됐다.
다만 보도에선 2009년부터 2013년에 걸쳐 변화한 건 학교 방침만이 아니라며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이용률도 이 기간에 급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커먼 코어와 같은 공통교육기준 설정과 설명 책임을 중시하는 움직임은 시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런 움직임은 커먼 코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인 1980년대부터 존재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커먼 코어와 같은 공통교육기준이 학생 학습 의욕을 높였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1950년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전체 절반 이하였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건 50%에 불과했으며 직업상 불이익도 없었다. 이에 반해 현대에서는 3세, 4세 아이가 하루 종일 학교에 다니고 유치원생이 과거의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에 임하게 됐다.
한편 하이트가 밝힌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는 SNS 탓이라는 주장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학자가 반론을 제기해 왔으며 하이트 역시 재반론을 이어 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DailyRecipe] 막 오른 넥스트라이즈2026…올해 특징은?](https://i0.wp.com/startuprecipe.co.kr/wp-content/uploads/2026/06/260618_nextrise_ai_0023052050235235.jpg?resize=350%2C250&ssl=1)
![[AI서머리] K-중소기업 수출, 상반기 첫 600억 달러 돌파‧제주 기업, 크라우드펀딩 판로 개척](https://i0.wp.com/startuprecipe.co.kr/wp-content/uploads/2026/07/260723_daegu_00e2355_slimpic.webp?resize=75%2C75&ssl=1)
![[AI서머리] 디캠프, 대표이사 사임 공식 입장 발표‧제주창경, 제주형 창업도시 모델 구축 본격화](https://i0.wp.com/startuprecipe.co.kr/wp-content/uploads/2026/07/260722_jeju_030505325_slimpic.webp?resize=350%2C250&ssl=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