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암 환자 수술까지의 대기 시간이 2012년부터 20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 치료가 진보하고 치료의 성공률이 향상되는 한편, 미국에서 암 치료 대기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세계 최고 수준 외과계 국제 동료 심사 의학지인 JAMA 서저리(JAMA Surge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대장암·폐암·췌장암·위암·식도암 6종류 암 환자는 2012년보다 수술까지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 신속성은 의료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으며 암 수술 지연은 생존율 저하나 환자의 불안, 고통 증가 등 예후 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JAMA 서저리에 게재된 최신 연구 결과는 2012년부터 2023년 사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비전이성 스테이지 I부터 스테이지 III의 암으로 진단된 270만 명 이상 환자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 연구팀은 이 기간을 2012~2015년, 2016~2019년, 2020~2021년, 2022~2023년 4개 그룹으로 나눠 치료까지의 대기 시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유방암·대장암·폐암·췌장암·위암·식도암이라는 6종류 암 모두에서 대기 시간은 전 기간에 걸쳐 증가하고 있었으며 각 기간 그룹에서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은 2012~2015년의 34일에서 2022~2023년에는 45일로 늘어났고 대장암은 같은 기간 20일에서 31일로 증가했다. 폐암은 41일에서 53일로, 췌장암은 23일에서 32일로 길어졌으며 위암은 35일에서 49일로, 식도암은 38일에서 48일로 각각 늘어났다.
나아가 연구에서는 대기 시간이 긴 환자 비율이 모든 암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30일 이상 장기 대기 시간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모든 암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60일 이상 극히 긴 대기 시간을 경험하는 환자 비율도 마찬가지로 증가하고 있다.
암 치료 대기 시간 증가는 미국 의료 제도가 통합·확대되어 더 많은 환자가 집중형 대규모 치료 센터, 그 중에서도 대학병원에 모이게 된 것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전문 센터는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지는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치료의 지연이 그런 이점을 상쇄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기 시간 증가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에게 불균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리스크가 높은 것은 무보험자 또는 메디케이드(Medicaid) 수급자, 흑인, 저소득자, 치료 센터까지의 이동 거리가 긴 환자 등이다.
연구팀은 집중 치료 센터는 환자 수용 능력을 높이고 예약 시스템이나 소개 시스템을 최적화해 치료를 효율화해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또 의료 시스템은 암 환자를 집중 센터에 소개할 때 더 선택적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복잡한 증례나 특수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더 규모가 큰 센터로의 소개에 적합하지만 유방 보존 수술이나 단순한 결장 절제술 등 합병증이 없는 증례를 대규모 센터에 소개하면 그에 걸맞은 임상적 이익을 얻지 못한 채 불필요한 지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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