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OpenAI) 직원이 사무실에 몰래 도청기를 설치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도청기가 발견된 임원 회의실은 회사 기밀과 비공개 정보를 주고받는 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다만 오픈AI는 정보가 빼돌려지거나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는 오픈AI 직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압둘라흐만 알포잔(Abdulrahman Alfozan)을 전자적·기계적 또는 기타 장치를 이용해 대화 내용을 도청하거나 도청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소장에 따르면 알포잔은 2025년 7월 엔지니어로 채용됐다.
◇ 화장지에 싸인 녹음 장치=사건은 9월 30일께 오픈AI 직원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임원 회의실 TV 뒷면 USB 포트에 꽂힌 녹음 장치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장치는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도록 화장지에 싸여 숨겨져 있었고 녹음 내용은 암호화돼 있었다.
오픈AI가 사내 조사를 벌인 결과 장치가 발견되기 전 여러 차례 알포잔이 임원 회의실 근처에 나타난 사실이 확인됐다. 임원 회의실은 회사 기술·사업·전략 관련 기밀과 비공개 정보가 자주 논의되는 곳이다. 알포잔에게는 이 회의실 출입 권한도 이곳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 권한도 없었다.
소장에 따르면 알포잔은 녹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9월 28일 이전 생산성 도구를 이용해 여러 차례 정보를 조회했다. 조회 대상은 오픈AI 사무실 주소와 회의실 수용 인원·예약 현황, 경영진과 임원 소재, 외부 파트너와 회의 일정 등이었다.
알포잔 배우자와 연결된 챗봇 계정에서는 9월 24일부터 30일 사이 지속형 녹음 장치 제작과 와이파이 연결 맞춤 설정, 음성·실시간 청취 최적화, SD카드 암호화 등을 담은 프롬프트가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정은 알포잔 본인 챗봇 계정과 여러 식별 정보와 속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9월 27일부터 28일 사이에는 발견된 녹음 장치 고유 헤더와 MAC 주소가 담긴 프롬프트도 입력됐다.
소장은 10월 5일 촬영된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알포잔이 임원 회의실에 들어가 녹음 장치가 꽂힌 TV 뒤쪽을 살펴보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알포잔은 임원 회의실이 아닌 다른 방에 가방을 두고 자리를 비웠다. 이를 발견한 보안 요원이 가방을 열어보니 알포잔 신분증과 지갑과 함께 또 다른 녹음 장치가 들어 있었다는 게 소장 내용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알포잔은 최고 징역 5년과 벌금 25만 달러, 보호관찰 3년에 처해질 수 있다.
오픈AI는 알포잔이 AI나 관련 소스코드, 고객 데이터에 무단으로 접근하거나 외부로 빼돌린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보안 프로그램은 내부자 위협부터 사이버 범죄자와 국가 배후 위협까지 폭넓은 위협 주체를 막도록 설계됐으며 이번 사례는 AI가 이런 고도화된 보안 위협 대응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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