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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이 2026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대규모언어모델(LLM) 이용 요금을 잇달아 내렸다. 데이터 과학자 맥스 울프(Max Woolf)는 다른 모델로 갈아타기 쉬운 구조와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과의 경쟁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오픈AI는 7월 30일 저가 모델 GPT-5.6 루나(GPT-5.6 Luna) 요금을 80% 내렸다. 100만 토큰당 입력 요금은 1달러(1,400원대)에서 0.20달러(280원대)로, 출력 요금은 6달러(8,400원대)에서 1.20달러(1,680원대)로 낮아졌다. 오픈AI는 인하 뒤 GPT-5.6 루나와 딥시크 V4 프로(DeepSeek V4 Pro), GLM-5.2 같은 오픈웨이트 모델의 비용 효율을 비교한 그래프도 공개했다. 그래프는 가로축에 작업 1건당 비용을 달러 단위 로그 눈금으로, 세로축에 아티피셜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지능 평가 지표 점수를 놓았다. 왼쪽으로 갈수록 비용이 싸고 위로 갈수록 점수가 높다.

모델 세대가 바뀌면서 주력 모델 가격도 내려갔다. 오픈AI가 6월 발표한 GPT-5.6 솔(GPT-5.6 Sol) 요금은 100만 토큰당 입력 5달러, 출력 30달러였다. 반면 9월 29일 발표한 GPT-6.1 솔(GPT-6.1 Sol)은 입력 2달러, 출력 10달러이며 이미 처리한 입력을 다시 쓰는 캐시 읽기 요금은 100만 토큰당 0.10달러다.

앤트로픽은 9월 22일 클로드 오퍼스 5.5(Claude Opus 5.5)를 발표했다. 요금은 100만 토큰당 입력 4달러와 출력 20달러에 캐시 읽기 0.20달러로 이전 모델인 오퍼스 5보다 입력과 출력은 20%, 캐시 읽기는 60% 낮다. 앤트로픽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작업이나 코딩에서는 캐시 읽기가 비용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설정으로 일반적인 작업을 하면 총비용이 오퍼스 5보다 40% 줄어든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 갈아타기 쉬워 붙잡아 두기 어려워=울프는 오픈코드(OpenCode)나 제드 에이전트(Zed Agent) 같은 프로그래밍 지원 도구를 쓰면 모델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인하 이유로 짚었다. 다른 모델로 옮기는 데 드는 수고와 비용, 즉 전환 비용이 낮아 이용자를 특정 서비스에 묶어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러 AI 모델 이용을 중개하는 버셀(Vercel)의 AI 게이트웨이(AI Gateway)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쓰는 모델을 바꾼 팀이 48.0%였다. 모델 개발사까지 바꾼 팀도 28.6%에 달했다. 절반 가까운 팀이 주력 모델을 갈아탄 셈이어서 이용자를 특정 모델이나 기업에 묶어 두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커뮤니티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이 사이버보안을 이유로 작업을 거부해 키미(Kimi)와 GLM 모델을 써 봤더니 훨씬 저렴했고 중간에 거부당하지 않고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 오픈웨이트 모델과 가격 경쟁=울프가 꼽은 또 다른 요인은 오픈웨이트 모델과의 가격 경쟁이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학습으로 정해지는 수치 데이터인 가중치를 공개하므로 개발사가 아닌 기업도 모델을 돌릴 수 있다.

여러 모델과 제공 사업자를 한데 묶어 쓸 수 있는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딥시크 V4.1 플래시 1017(DeepSeek V4.1 Flash 1017) 페이지에는 딥시크 자체 요금과 함께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딥인프라(DeepInfra) 같은 사업자 요금이 올라 있다. 같은 모델을 여러 사업자가 제공하니 이용자는 요금을 비교해 고를 수 있다. 울프가 10월 24일 확인했을 때 이 모델을 제공하는 사업자는 29곳이었다. 캐시 읽기 요금이 싼 순서로 줄 세우면 100만 토큰당 0.003달러 안팎인 사업자가 여럿이다.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딥시크 자체 요금은 100만 토큰당 입력 0.15달러와 출력 0.60달러, 캐시 읽기 0.003달러다. 캐시 읽기 요금이 일반 입력의 2% 수준이며 오픈라우터에서는 요금이 싼 사업자를 우선 쓰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울프는 7월 GPT-5.6 루나 80% 인하 역시 당시 소형 오픈웨이트 모델에 맞서려는 목적이었다고 봤다.

모델 가격 하락과 이용 확대는 AI 게이트웨이 집계에서도 드러난다. 4월을 100으로 놓은 지수로 보면 9월 토큰 이용량은 790.8, 지출액은 342.7까지 늘었고 평균 토큰 단가는 43.3까지 떨어졌다. 토큰당 비용이 내려가도 이용량이 늘어 지출 총액은 커진 것이다. 같은 9월 AI 게이트웨이가 처리한 전체 토큰 가운데 71.5%를 오픈웨이트 모델이 맡았다. 그러나 이들 모델에 쓴 돈은 전체 지출의 23%에 그쳐 값싼 대체 모델이 대량 처리에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기술 발전으로 원가도 하락=경쟁뿐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제공 비용 하락도 인하 이유다. 앤트로픽은 오퍼스 5.5를 오퍼스 5보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가격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픈AI도 루나 등의 가격을 내리면서 모델과 추론 시스템, 외부 도구 연동을 효율화해 같은 연산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이용자를 모은 뒤 요금을 크게 올리는 전략을 쓰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비슷한 품질의 모델을 여러 사업자가 싸게 내놓는 상황에서는 이용자가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서비스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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