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글로벌] 엘리스AI‧오픈AI‧앤트로픽 등 대규모 자금 유치

2025년 여름,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과 함께 활발한 투자 유치 소식이 이어졌다. 헬스케어, 핀테크, 지속가능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솔루션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기업이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 포착됐다.

◇ AI 기반 헬스케어의 급부상=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환자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자동화 스타트업이 투자를 대거 유치했다. Assort Health는 특수 의료기관의 환자 소통을 자동화하는 AI 기술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약 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AI 음성 에이전트는 예약, 취소, 자주 묻는 질문 등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여 의료진이 더 복잡하거나 민감한 환자 상호작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형외과 및 물리 치료 분야에서 시작하여 산부인과, 피부과, 치과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으며, 연간 반복 매출(ARR)이 300만 달러를 조금 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및 헬스케어 사무실 프런트 데스크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EliseAI는 시리즈 E 라운드에서 2억 5,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22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또 다른 AI 기반 의료 사무실 비서인 Hello Patient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1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AI 의료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Ambience Healthcare는 2억 4,300만 달러 시리즈 C 투자를 받았으며, 환자와 임상의 대화를 기록하는 AI 플랫폼 Abridge는 올해 두 차례의 메가 라운드(시리즈 D 2억 5,000만 달러, 시리즈 E 3억 달러)를 통해 기업 가치 53억 달러를 달성했다. 임상의를 위한 AI 기반 검색 도구인 OpenEvidence는 2억 1,0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35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았다.

한편, 스웨덴의 예방 건강 스타트업 Neko Health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억 6,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18억 달러 기업 가치를 기록,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90초 만에 의사 확인 안경 처방을 제공하는 비전 테스트 키오스크를 선보이는 Eyebot은 시리즈 A 펀딩으로 2,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총 3,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AI 기반 신약 발견 플랫폼인 런던 기반의 Isomorphic Labs는 6억 달러 첫 외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유니콘 지위에 올랐고 AI 기반 신약 발견 플랫폼 Insilico Medicine은 시리즈 E 라운드에서 1억 1,000만 달러를 유치하여 10억 달러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Hippocratic AI도 1억 4,1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16억 달러 이상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5년 상반기 유니콘 등극한 유럽 기업 목록

◇ 핀테크, 디지털 경제의 혁신을 이끌다=핀테크 분야에서도 AI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이 활발히 이뤄졌다. HSBC는 중국 핀테크 기업 Dowsure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 금융 솔루션을 강화했다. Dowsure는 독점적인 DVA 및 DAL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신용 평가를 제공하며, 1억 5,000만 달러 이상 대출을 중소기업(SME)에 제공해 80%에 이르는 높은 대출 승인율을 보였다. HSBC 벤처스는 Dowsure 플랫폼에 AI 기반 신용 엔진을 통합하여 1,000건 이상 SME 금융 신청을 촉진했다. Dowsure의 Morfund 제품은 2025년 말까지 2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유럽 핀테크 기업인 Token.io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기업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TransBnk는 2,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기업이 은행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는 ‘공통 운영 시스템’을 제공하며 60개 은행, 220개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 TransBnk는 지난 1년간 매출이 12배 이상 성장하여 연간 반복 매출(ARR) 1,2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세금 후 수익성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고용 플랫폼 Pintarnya는 1,67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일자리 매칭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했다. AI를 활용해 채용 과정을 가속화하고, 담보 대출을 포함한 안전한 대출 옵션을 제공한다. 현재 1,000만 명 이상 구직자와 4만 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보험 플랫폼 Bang Jamin은 프리 시리즈 A 펀딩으로 400만 달러를 확보하여 기술 역량을 심화하고 제품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6,000만 건 이상 보험을 발행하고 30개 이상 보험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국경 간 결제 인프라 플랫폼 Tazapay는 시리즈 B 펀딩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연간 결제액 100억 달러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Peak XV Partners, Ripple, Circle Ventures 등이 참여하여 전통 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Tazapay의 역할이 강조됐다. 인도의 핀테크 스타트업 Kiwi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400만 달러를 유치하여 UPI(통합 결제 인터페이스) 기반 신용 한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 기반 CIDC(China International Development Corporation Limited)는 실물 자산(RWA) 토큰화 전문 핀테크 기업 NVT(NVTHK Ltd.)에 1,390만 달러를 투자해 20% 지분을 확보하며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입지를 강화했다. AI 운영자를 위한 하드웨어 기반 신용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USD.AI는 YZi Labs의 전략적 투자와 1,3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AI 인프라 자금 조달 격차를 해소하려 한다.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자를 대상으로 월별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모 시장 펀드를 출시한 StashAway는 Hamilton Lane이 관리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ARK Invest는 이더리움 재무 회사인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BMNR) 주식 1,56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인도 데미파인 주얼리 스타트업 Palmonas는 Vertex Ventures SEAI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620만 달러(5억 5,000만 루피)를 유치해 9캐럿 골드 컬렉션을 확장하고 100개 매장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 AI,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타 분야=올해 상반기 동안 10개 이상 유럽 스타트업이 유니콘 지위에 올랐는데 이 중 다수가 AI, 바이오테크, 방위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스웨덴 AI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 Lovable은 출시 8개월 만에 2억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18억 달러 기업 가치로 유니콘이 되었다. 독일 대화형 AI 플랫폼 Parloa는 시리즈 C 펀딩에서 1억 2,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10억 달러 가치로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라 AI 시대의 에너지 문제 해결책으로 핵융합 발전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MIT에서 분사한 미국의 핵융합 에너지 기업 Commonwealth Fusion Systems(CFS)는 시리즈 B2 펀딩으로 8억 6,300만 달러를 확보하며 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CFS는 SPARC 핵융합 시연 장치 건설과 버지니아에 ARC 발전소 건설에 이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며 구글이 고객사로 참여하여 20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오픈AI 샘 알트만(Sam Altman) CEO가 지원하는 Helion Energy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구글과 쉐브론이 지원하는 TAE Technologies는 13억 달러를 유치했다.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Zap Energy 또한 3억 2,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AI 인프라를 위한 차세대 통합 포토닉스 기술을 확장하는 OpenLight는 시리즈 A 펀딩으로 3,4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스페인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 Maisa AI는 2,50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를 완료하며 책임감 있는 AI 에이전트를 통한 엔터프라이즈 자동화 솔루션인 Maisa Studio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s)을 제한하기 위해 HALP(human-augmented LLM processing) 및 KPU(Knowledge Processing Unit)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도네시아 EV 물류 플랫폼 Blitz Electric Mobility는 프리 시리즈 A 라운드를 유치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EV 물류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NVIDIA Inception 파트너십을 통해 AI 도구를 활용해 라우팅, 드라이버 성능 및 SLA 예측을 개선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엔터프라이즈 공급망 계획 플랫폼 Enmovil은 600만 달러를 유치하여 AI 역량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 수요 예측, 배송 계획 및 다중 모드 가시성 도구를 제공하며 SAP 및 Oracle과 같은 ERP 시스템과 통합된다.

싱가포르의 AI 기반 문서 번역 플랫폼 Bluente는 150만 달러 시드 펀딩을 확보하여 중동, 아시아 태평양 및 미국으로의 지리적 확장을 목표로 한다. 이 플랫폼은 120개 이상 언어로 번역 시 정확한 문서 서식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 잉여물을 동물 사료 원료로 전환하는 Wastelink는 3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인도 동물 사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우주 스타트업 Isar Aerospace는 1억 7,300만 달러 상당 전환사채 계약을 통해 유니콘이 됐으며 포르투갈 이중 용도 드론 스타트업 Tekever는 10억 파운드 이상 가치를 확인했다. 독일의 이중 용도 스타트업 Quantum Systems는 시리즈 C에서 1억 7,2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니콘이 됐다. 대규모 AI 연구소인 Thinking Machines Lab은 20억 달러 시드 라운드를 통해 120억 달러 가치를 달성했으며, OpenAI는 기록적인 400억 달러 펀딩 라운드로 3,000억 달러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Anthropic은 35억 달러의 시리즈 E 라운드를 통해 615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았다.

올해 1억 달러 이상 모금한 미국 AI 스타트업 33곳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