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학놀이터㈜가 인공지능(AI) 기반 언어치료 솔루션을 앞세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회사는 고령화로 급증하는 뇌졸중 및 치매 환자의 언어재활 수요를 겨냥해 저비용·고접근성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성인 대상 언어치료 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뇌졸중 환자가 발병 후 3개월 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 대기 기간만 평균 6개월에 달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치료비 또한 1회 3만~10만 원에 달해 장기 치료 부담이 크다. 말과학놀이터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AI 기술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서비스는 ‘뉴로톡(NeuroTalk)’과 청각 재활 프로그램 ‘포노히어(PhonoHear)’다. 뉴로톡은 언어치료학 기반 게임형 앱으로 발음 교정과 맞춤형 교안을 제공하며, 뇌졸중·치매·파킨슨 환자 등에게 특화됐다. 포노히어는 난청 및 인공와우 착용자 대상 홈케어 프로그램으로, 비단어 기반 음소 분별 훈련과 주파수별 청각 재활 훈련을 지원한다. 두 서비스는 AI STT(Speech-to-Text) 엔진을 탑재해 장애음성을 정밀 인식하고 오류를 교정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시장 잠재력은 크다. 국내 언어재활 수요자는 97만 명 이상, 전체 TAM은 월 7조 원을 웃돈다. 회사는 국내 시장의 30% 점유를 목표로, 2025년 보건복지부 지정 심뇌혈관센터 24곳과 MOU를 추진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보건소 대상 B2G, 병원·기관 대상 B2B, 일반 환자 대상 B2C 모델을 동시에 전개해 다각적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판매를 통한 장애 특화 음성 DB 사업은 장기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회사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발음교정 앱 MVP는 다운로드 1천 건을 기록했고, 발달장애 아동 부모·청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리서치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현재는 디딤돌 R&D 과제를 비롯해 초기창업패키지, 바이오아이코어 등 정부·지자체 지원 사업을 다수 수행하며 기술 고도화와 임상시험을 병행 중이다.
경쟁 구도에서도 차별성을 강조한다. 미국과 캐나다 주요 솔루션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대부분 일반 음성 인식률에 머물러 장애음 특화 기술이 부족하다. 반면 뉴로톡은 장애인 발음 STT 인식률을 46%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개별 맞춤형 교안과 청각 분별 훈련까지 아우르는 유일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재무 목표는 공격적이다. 2025년 3억 원 매출을 시작으로 2029년 국내 200억 원, 해외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진입과 IPO, M&A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FDA 및 식약처 인증을 통한 디지털 치료기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팀은 의료·언어치료·AI 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대표 이윤진 박사는 임상 16년 경력의 한의사이자 언어치료학 전공자로, 환자와 보호자 관점 모두를 이해하는 리더십을 갖췄다. CTO 장건은 12년차 안드로이드 개발자, 연구원들은 iOS·백엔드 등 실무 경험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