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글로벌] 빅테크 英 대규모 투자 발표‧와이콤비네이터 여름 데모데이

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활기를 띠었다. 그 중에서도 빅테크 기업의 전략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 노력은 전 세계 기술 생태계 미래를 재편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 AI 분야, 혁신과 경쟁의 심화=AI 기술은 이번 주에도 가장 뜨거운 투자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Groq는 7억 5,000만 달러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69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디스럽티브 캐피탈(Disruptive Capital)이 주도하고 블랙록(BlackRock), 삼성(Samsung)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 이번 투자는 AI 추론 시장에서의 Groq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Groq는 엔비디아 GPU 대신 AI 모델 실행에 최적화된 LPU(언어 처리 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200만 명 이상 개발자에게 AI 앱을 제공하고 있다.

AI 코드 리뷰 플랫폼 CodeRabbit은 6,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5억 5,000만 달러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가 주도하고 엔비디아 벤처 캐피탈 부문인 NVentures와 CRV가 참여한 이 투자는 CodeRabbit이 챗봇이 생성한 코드의 오류를 수정해 Chegg, Groupon, Mercury 등 8,000개 이상 기업에 시간을 절약해주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동 창업자 하르조트 길(Harjot Gill)은 이전에 FluxNinja를 공동 설립했으며 그의 첫 스타트업인 Netsil을 2018년에 Nutanix에 매각한 바 있다. 또 AI 코드 리뷰 분야에서는 Graphite, Greptile 등 경쟁사가 존재한다.

AI 보안 분야에서는 Irregular(구 Pattern Labs)가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과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 주도로 8,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4억 5,000만 달러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에 위치한 이 스타트업은 OpenAI와 Anthropic 같은 선도적인 AI 연구소와 협력해 AI 모델의 사이버 보안 위험을 평가하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이스라엘의 또 다른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Terra Security도 AI 기반 침투 테스트 플랫폼으로 펠리시스(Felicis)가 주도하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Numeral은 AI 기반 판매세 자동화 플랫폼으로 메이필드(Mayfield)가 주도하는 3,5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3억 5,000만 달러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들은 EightSleep, Graza Olive Oil, Manus 등 2,000개 이상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Anrok, Zamp, Avalara 등과 경쟁한다. AI 기반 브랜드 보호 스타트업 MarqVision은 픽스브이 파트너스(Peak XV Partners, 구 세쿼이아 캐피탈 인도 및 동남아시아),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HSG(구 세쿼이아 차이나) 등이 참여한 4,8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총 9,0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AI 기반 사기 방지 플랫폼 SEON은 식스 스트리트 그로스(Sixth Street Growth) 주도로 8,0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총 조달액이 1억 8,700만 달러에 달했다. SEON은 Revolut Ltd., Plaid Inc., Nu Holdings Ltd., Afterpay, Spotify Technologies S.A., Entain plc. 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형광 유도 수술 기술 및 정밀 의료 솔루션 제공업체 UltraGreen.ai는 65 에쿼티 파트너스(65 Equity Partners), 비트루비안 파트너스(Vitruvian Partners)가 주도하는 1억 8,800만 달러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AI 기반 수술 이미징 플랫폼의 성장을 지원하게 됐다. 또 케임브리지 기반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Lila Sciences는 2억 3,500만 달러 시리즈 A 펀딩을 확보하며 12억 3,000만 달러 기업 가치로 유니콘 지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콜렉티브 글로벌(Collective Global)과 브레이드웰(Braidwell)이 주도하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성형 AI와 자율 실험실 시스템을 결합하여 신약 개발 및 소재 개발을 가속화할 ‘과학적 초지능’을 구축하고 있다.

개발자 도구 스타트업 Blacksmith는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가 주도하는 1,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시드 라운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이들은 GitHub Actions를 보완하는 지속적 통합 및 지속적 전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Ashby, Chroma, Clerk, Devsisters, Mintlify, Pylon, Slope, Supabase, VEED 등 700개 이상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Blacksmith 공동 창업자는 Cockroach Labs 출신으로 이 회사의 CEO인 Spencer Kimball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 로봇공학, 노동력 부족 해결 대안으로 부상=로봇공학 분야 역시 투자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Figure는 10억 달러가 넘는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390억 달러라는 경이로운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파크웨이 벤처 캐피탈(Parkway Venture Capital)이 주도하고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 엔비디아(Nvidia),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 LG 테크놀로지 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 세일즈포스(Salesforce), T-Mobile 벤처스(T-Mobile Ventures), 퀄컴 벤처스(Qualcomm Ventures) 등이 참여한 이번 투자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환경에 대규모로 적용하려는 Figure 측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Dyna Robotics는 범용 로봇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1억 2,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로보스트래티지(Robostrategy), CRB, 퍼스트 라운드 캐피탈(First Round Capital)이 주도했으며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아마존 인더스트리얼 이노베이션 펀드(Amazon Industrial Innovation Fund), 삼성 넥스트(Samsung Next), LG 테크놀로지 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 NVentures 등 투자자 다수가 참여했다. Dyna는 DeepMind 출신 공동 창업자 제이슨 마(Jason Ma) 지휘 아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범용 로봇에 입력해 실제 시나리오에 적응하도록 하고 있다.

MicroFactory는 AI 기반 범용 로봇 시스템 확장을 위해 150만 달러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창업자인 클레멘트 들랑구(Clement Delangue)와 우버(Uber)의 초기 투자자인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MicroFactory 로봇은 인간형 로봇보다 10배 간단하고 저렴하게 제조되며 전 세계 제조업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

◇ 다양한 산업 및 지역에서의 투자 활기=인도네시아 퀵커머스 Astro는 아마존(Amazon)이 주도하는 5,19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통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및 배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Astro는 15분 이내 초고속 식료품 배달을 전문으로 하며 인도네시아의 경쟁 시장에서 Gojek 및 Grab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인도 핀테크 Groww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지원을 받으며 9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에서 인도로 본사를 이전한 후 국내 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첫 인도 스타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픽스브이 파트너스(Peak XV Partners), Y Combinator, Ribbit Capital, Tiger Global 등 기존 투자자는 주식 3억 9,400만 주, 전체 지분 9.4%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Pine Labs, Razorpay, Meesho, Zepto, PhonePe, Flipkart 등 다른 인도 스타트업들도 본사를 인도로 이전하는 추세다.

사우디 핀테크 Hala는 TPG와 사우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의 자회사인 사나빌 인베스트먼트(Sanabil Investments)가 공동 주도하는 1억 5,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는 중소기업(MSMEs) 및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하는 뱅킹 서비스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며 현재 14만 2,000개 이상의 사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간 80억 달러 이상 거래를 처리한다. 또 Robinhood는 모든 소매 투자자에게 스타트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공개 거래 펀드인 “Robinhood Ventures Fund I”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첨단 제조 기업 Divergent Technologies는 국방 기술 투자 증가에 힘입어 2억 9,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며 23억 달러 기업 가치를 달성했다. 로슈포르 자산운용(Rochefort Asset Management)이 주도한 이번 투자는 미사일 부품 등 군사 전용 부품 생산 확장을 목표로 하며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RTX,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 레이시온(Raytheon), 트라이엄프 그룹(Triumph Group) 등 주요 방위 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가정용품 브랜드 EcoSoul Home은 액셀(Accel)과 바자지 파이낸셜 시큐리티즈 리미티드(Bajaj Financial Securities Limited)가 주도하는 2,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인도 내 3개 제조 시설의 생산 능력 확장과 미국, 영국, 유럽, GCC 국가 및 인도 전역의 옴니채널 입지 강화를 위해 사용될 것이다. EcoSoul Home은 CHUK, Ecoware, Dinearth 등과 경쟁한다. 인도 가전제품 기업 Indkal Technologies는 자사 브랜드 Wobble 확장을 위해 2,000만 달러 브릿지 펀딩을 유치했다. Wobble은 인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Dixon Technologies가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기업 브라우저 보안 기업 Island는 직원 주식 매각을 통해 2억 5,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DriveNets, Cato Networks, Quantum Machines 등과 함께 최근 이스라엘 기술 기업 사이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2차 시장 거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 빅테크 기업의 전략적 글로벌 투자=주요 빅테크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구글(Google)은 영국에 68억 달러(50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런던 인근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검색, 지도, 워크스페이스 등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구글은 또한 Shell과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향후 3년간 영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150억 달러는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투자는 Nscale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최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엔비디아(Nvidia) 역시 영국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27억 달러(20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영국을 유럽 내 가장 강력한 GPU 클러스터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엔비디아는 Nscale 및 코어위브(CoreWeave)와 협력하여 12만 개의 블랙웰(Blackwell) GPU 칩을 배치할 예정이다.

◇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 “AI 에이전트와 인프라에 집중”=최근 Y Combinator의 Summer 2025 Demo Day에서는 160개 이상 스타트업이 AI 중심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단순히 AI 기반 제품을 넘어 AI 에이전트 또는 이들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및 도구를 구축하는 기업이 많았다.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으로는 AI 스타트업을 위한 Stripe 기능을 제공하는 Autumn, AI 에이전트용 Vercel을 구축하는 Dedalus Labs, ‘바이브 코드’ 디자인 순위화를 크라우드소싱하는 Design Arena, 동남아시아 소매업체를 위한 기술 기반 유통업체 Getasap Asia, 프로덕션 버그를 수정하는 AI 엔지니어 Keystone, 여성 친구를 위한 AI 매치메이커 RealRoots, AI로 보험 청구를 자동화하는 Solva, 드론 방어용 미사일을 개발하는 Perseus Defense, AI 외국어 튜터 Pingo AI 등이 있었다. Lovable은 Keystone 고객사 중 하나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