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라는 새로운 지원 트랙을 도입했다. 창업을 원하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트랙으로 학생들이 학기 중에도 YC에 지원해 합격과 투자를 먼저 확정받은 뒤 졸업 후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2025년 가을에 지원한 학생이 2026년 봄 졸업 후 2026년 여름 배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와이콤비네이터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스쿨과 대학 투어를 통해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실리콘밸리 문화에서 대학 중퇴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학업 중단이 최적 혹은 유일한 성공 경로라는 신화를 깨는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최근 들어 대학 비용과 학업 지속의 가치에 대해 젊은 세대가 고민하는 상황에서 그 시사점이 크다.
YC는 이미 10대 후반~20대 초반 창업가들의 요람이었지만그동안은 ‘지금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기회를 놓칠 것인가’라는 선택이 암묵적으로 강요됐다. 얼리 디시전은 이 압박을 덜어주며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 창업가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례도 있다. AI 기반 QA 테스트 툴을 만드는 스퍼(Spur)의 공동창업자 스네하 시바쿠마르와 아누쉬카 니자완은 2023년 가을 학기 중 YC 얼리 디시전에 지원해 2024년 5월 졸업 후 여름 배치에 합류했다. 이후 이들은 4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YC는 이번 프로그램이 졸업 예정자뿐만 아니라 학업 초기 단계 학생에게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틸 펠로우십, 네오 스칼라스(Neo Scholars), 파운더스 Inc, 빅테크 인턴십, 대학원 진학 등과 경쟁하는 선택지를 학생들에게 제시함으로써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