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이 직원 지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 1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번 가치는 새로운 투자 유치가 아닌, 회사가 직원 보유 지분을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외부 투자자의 참여 없이 이뤄진 이번 거래는 독립적인 제3자가 수행하는 409A 평가를 근거로 한 것이다. 전문 투자자의 자본 투입과는 차이가 있지만 단순히 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를 올린 것은 아니다.
체크아웃닷컴은 한때 더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시리즈D 라운드에서 1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가 400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같은 해 말 벤처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110억 달러로 내부 조정을 거쳤고, 2023년에는 93억 5000만 달러로 다시 낮췄다.

이번 평가액은 직전 대비 약 30% 상승한 수준이다. 경쟁사인 스트라이프(Stripe) 역시 같은 시기 기업가치 조정을 겪었다. 2021년 9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에는 500억 달러로 하락했다가 올해 2월 직원 지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915억 달러로 회복했다.
최근에는 1,067억 달러 평가로 또 다른 매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체크아웃닷컴은 스트라이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으나 사업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eBay, Pinterest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결제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약 1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결제를 처리한다. 2024년 말부터 흑자 전환을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연간 기준 첫 완전한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신규로 300명을 채용해 전 세계 19개 오피스에 총 2,000명 규모로 인력을 확대했다. 회사는 1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에게 이번 지분 매입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매입 규모나 지분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