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점수 2년 연속 상승…”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창업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업자들은 규제 완화·정책자금 확대 등 실질적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5 결과를 공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는 올해 12회째 진행되는 설문조사로 올해는 새정부 정책 특별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의 64.5%가 새 정부 정책이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응답했고 올 한해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역할 수행 점수도 60.6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창업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여전히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했다. 반면 스타트업 재직자 등 비창업 그룹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시각이 더 높게 나타났다. 창업자들은 특히 지원제도 접근성, 규제 부담, 자금 환경을 실질적인 난제로 지적하며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보다 촘촘한 실행력과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창업자 생태계 평가지표는 2년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부정적 변화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의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는 54.5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지난해 대비 생태계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6%로 증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8%로 줄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정부 및 공공부문의 정책 드라이브(53.1%), 민간 액셀러레이터·지원기관의 적극적 지원(43.8%)이 꼽혔다. 반면 54.5%는 여전히 생태계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벤처투자 및 창업지원 예산 부족(50%), 신규 시장 진입 규제(42.3%)이 지적됐다.

창업자들이 꼽은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네이버(46.5%)였다. 선호하는 창업지원센터는구글스타트업캠퍼스(29.5%), 창조경제혁신센터(29%), 서울창업허브(28%) 등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는 블루포인트(21.5%) 선호 VC는 한국투자파트너스(23%), SBVA(21%), 알토스벤처스(20%), CVC는 카카오벤처스(35%), 네이버 D2SF(26%), 삼성벤처투자(23.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창업자들의 생태계 전망은 전년 대비 6.6%p 상승했으며 다수의 응답자가 새 정부 정책에 대해 긍정적 변화를 예상했다. 창업지원기관이 꼽은 시급 과제는 생태계 기반 자금 확대(34%), 법·제도 개선 및 시장 진입 장벽 해소(20.3%), 후속 투자 및 공동투자 연계(10.5%), 특히 M&A·IPO 관련 니즈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스타트업 재직자의 49.5%, 대기업 재직자의 51%, 취업준비생의 47%가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모든 그룹에서 전년 대비 유사·소폭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스타트업으로는 토스가 모든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뤼튼, 퓨리오사,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AI 스타트업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여한 심재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과장은 “현재 장관의 창업 벤처에 대한 애정이 높아 정부 국정 과제로도 창업 벤처 과제가 많이 들어갔다”며 “최근 화두는 AI라 과기부와 더불어 정부 정책 창업 벤처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이제는 AI 회사라고 말하는 자체가 진부할 정도로 AI가 당연하다”며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 만족도가 2년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인 35%까지 하락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