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너 “알긴산 생분해성 코팅제로 지속가능한 농업 미래 만들 것”

[G-스타 오디션 인터뷰] 화학 비료 과다 사용으로 인한 토양 산성화와 환경 오염이 전 세계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스타트업 플랜트너는 이 문제를 해양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로 해결하고자 한다. 플랜트너는 바다 속 버려지는 해양 바이오매스에서 고부가가치 천연 소재인 알긴산을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 코팅제를 개발한다. 화학 코팅 비료 중심의 시장을 대체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더 많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현재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기술 및 시장 검증(PoC)을 마쳤고 코이카(KOICA) CTS Seed1 &Seed2 선정, 정부 R&D 및 국제기관과 협력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 베트남 봉사활동서 발견한 농업 문제=플랜트너의 창업은 2019년 베트남 메콩델타 봉사 활동에서 시작됐다. 신정우 플랜트너 대표는 “당시 화학 비료 과다 사용으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되고 농가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문제를 직접 목격하며 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 후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거쳐 바다에 대량으로 떠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이 훌륭한 소재이며 농업에도 큰 효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것이 기술 개발의 시작이었다.

플랜트너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명확하다. 토양 산성화와 지속 불가능한 농법, 고가 비료 의존으로 인한 농민들의 저수익 구조, 해양 폐기물의 방치로 인한 환경 피해다. 신 대표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친환경 추출공정 자체 개발=플랜트너의 핵심 기술은 해양 바이오매스에서 저온, 저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추출공정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무독성 공정으로 고순도 알긴산을 높은 수율로 추출,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도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신 대표는 “식물 호르몬, 미네랄, 유기산 등 농업용 천연 성분으로 재가공할 수 있어 기존 공정 대비 환경 부담을 거의 남기지 않는 클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너가 개발한 생분해성 천연 추출물 폴리머 코팅제는 알긴산의 음이온성·겔화 특성을 활용해 비료 표면에 자연유래 고분자 막을 형성하고 이 막이 토양 내 미생물과 수분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며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구조다. 신 대표는 합성 폴리머(PE·PP 등) 대비 차별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완전 생분해성으로 플라스틱 잔류물 제로, 토양 축적이 없다는 것. 둘째는 온도, 습도, 토양 조건에 따라 자연 기반으로 지능형 방출이 가능해 방출 제어가 정밀하다. 셋째로는 알긴산 자체가 뿌리 활착 촉진, 스트레스 저감, 토양 미생물 활성화 등 농업적 효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기존 코팅제는 기능이 없는 플라스틱 껍질에 불과해 차별화된다.

플랜트너의 천연 폴리머 코팅제가 농업 현장에 가져다주는 가장 큰 이점은 수확량 상승, 비료 사용량 절감, 토양 회복이다. 신 대표는 “알긴산의 생장 촉진 효과와 영양분 지속 공급으로 실증에서 최대 144%의 생체중 증가를 확인했다”며 “방출 효율이 높아 비료 20~30% 절감이 가능해 농민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pH 개선, 미생물 다양성 증가 등 토양이 점점 좋아지는 농법을 만든다”며 “더 많이 쓰는 농업이 아니라 덜 쓰고 더 잘 자라는 농업을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플랜트너는 글로벌 완효성 비료 시장을 약 40조 원대 규모로 평가하고 있고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7~8%로 추정하고 있다. 신 대표는 “베트남과 ASEAN 시장은 빠른 도시화와 농업 현대화로 고성장 중이며 한국 시장은 약 1조 원대 규모지만 대부분 플라스틱 코딩 비료”라며 “플랜트너는 이 플라스틱 코팅 영역을 천연 코팅으로 대체하는 카테고리 혁신을 만들고 있다”고 플랜트너의 성장성을 언급했다. 플랜트너의 주요 타겟 고객군은 대형 농업 조합과 도매상(B2B), 대규모 농장·스마트팜 운영자, 정부·지자체의 친환경 농업 전환 프로그램이다. 신 대표는 “B2C보다는 대량 거래와 B2B 중심 모델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 “G스타 오디션 덕에 브랜드 신뢰도 상승”=플랜트너는 한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농업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을 첫 해외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표는 “화학 비료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시장 구조이며토양 산성화가 심각해 해결체계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 GDP 비중이 높아 빠른 확산이 가능하며 2019년 봉사활동에서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며 “단순히 데스크에 앉아 리서치만 해본 것이 아니라 현지 농가의 어려움을 몇 년 동안 직접 보고 경험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플랜트너의 확장 계획은 2025~2026년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확장, 2027년 미국, 유럽 시장 확장, 2028년 이후 글로벌 완효성 비료 브랜드 론칭 및 OEM 공급 확대로 구체화돼 있다. 특히 올해 2025 경기창업공모 G스타 오디션에 참가해 수상하면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신 대표는 “기술 기반 임팩트 스타트업으로서 더 많은 파트너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참가했다”며 “수상 이후 VC들의 후속 미팅 증가, 기업과의 공동 PoC 논의 시작, 협업 문의 증가 등의 변화가 있었고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랜트너의 비전은 명확하다. 플라스틱 코팅 비료를 대체하는 세계 1위 천연 코팅 비료, 그리고 알긴산의 국산화다. 신 대표는 “3~5년 안에 아시아 대표 생분해성 코팅제 브랜드를 구축하고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누적 고객 50만 농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긴산 기반 신소재 영역을 제약·화장품·패키징으로 확장하고 친환경 코팅제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알긴산을 기반으로 한, 토양을 회복시키는 비료를 세계에 보급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덜 쓰고 더 잘 자라는 농업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