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가 11일 서울에서 개최한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Dexterity Night in Seoul)에서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피지컬 AI 시장을 지구상에서 가장 큰 회사가 나올 영역으로 보고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 가치의 대부분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피지컬 AI 시대의 투자 패널 세션에 참여한 김서준 대표는 자동차 산업과의 비교를 통해 피지컬 AI의 잠재적 규모를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는 보통 한 가족에 하나지만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휴머노이드 혹은 피지컬 AI 로봇을 갖게 되는 시기가 길어도 3~5년 내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안에 전 세계 사람들이 1인 1 에이전트 이상을 갖게 될 것이고 그로부터 몇 년 안에 이 에이전트들이 몸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구상 80억 인구를 넘어서는 800억 개 이상의 물리적 지적 존재가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다섯 개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레이션, 콘텐츠 제작, 금융 투자, 개발 보조, 개인 일정 관리를 맡긴 이 에이전트들에게 오남매라는 이름을 붙이고, 성격과 말투까지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LLM만 쓰는 것은 프론티어 모델이 가진 잠재력의 1%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에이전트 활용의 질적 차이도 강조했다. 투자 관점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팻 프로토콜(Fat Protocol) 이론을 AI에 적용해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의 가치 집중을 설명했다. 개별 애플리케이션보다 레이어1이 가치를 집중시켰듯 AI에서도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a16z의 크리스 딕슨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맥락의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며 리얼월드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하게 그 포지션으로 나갈 수 있는 회사”로 평가했다.
같은 세션에 조진환 미래에셋 이사와 김욱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도 패널로 참여, 투자자와 정책 관점에서 시장을 진단했다. 조진환 이사는 피지컬 AI 투자 배경으로 기술적 변곡점, 고령화로 인한 노동 가능 인구 감소, 자본의 빠른 집중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조 이사는 “데이터 수집 난도, 하드웨어 양산 문제, 클라이언트의 느린 의사결정 속도 등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라고 진단하면서도 “복잡할수록 기술력과 비즈니스 역량을 모두 갖춘 팀이 이길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욱 PM은 한국의 피지컬 AI 경쟁력에 대해 “미국, 중국에 비해 생태계가 약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최근 4일간 방한을 언급하며 “한국 안에 분명히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자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가장 큰 자산으로 인재를 꼽고, 정부의 역할로 방향 제시, R&D 마중물, 인재 양성, 기업, 연구기관, 대학 간 결속 지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리얼월드가 샌프란시스코, 도쿄, 타이베이를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되는 글로벌 투어의 마지막 행사로 우수한 자동화 인프라와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피지컬 AI 도입 및 글로벌 생태계 확산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패널 세션 종료 후에는 글로벌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이 검증된 RLDX-1의 핵심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증명하는 실제 로봇 조작 시연이 진행됐다. 시연에서 5지(5-finger) 정밀 조작(Dexterity)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이 복잡한 물리적 접촉과 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특히 RLDX-1는 특정 로봇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어떠한 하드웨어와도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범용적인 크로스-엠바디먼트(Cross-Embodiment) 아키텍처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SOTA)의 성능을 갖춘 RLDX-1의 상용화를 산업 전반적인 영역에서 가속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차기 모델인 RLDX-2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며 “리얼월드는 앞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 및 서비스 역량을 갖춘 한국, 대만,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 피지컬 AI 생태계를 엔비디아,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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