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틱톡‧인스타 접속 안되는 ‘어린이용 아이폰’ 나왔다

최근 들어 어린이가 장시간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나 일부 과격한 콘텐츠에 스마트폰으로 접근하는 게 문제시되고 있다. 새롭게 영국에서 웹브라우저나 SNS를 사용할 수 없게 한 어린이용 아이폰 격인 세이지 모바일(Sage Mobile)이 월 99파운드에 등장했다.

미국 기업 테클리스(Techless)가 출시하는 세이지 모바일은 인터넷 검색, 게임, 인스타그램, 틱톡, 슨냅챗 등을 다운로드할 수 없게 하는 커스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아이폰 16 단말기다.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어필하는 기기로 일시불이 아닌 월 99파운드 구독 형태로 제공된다.

세이지 모바일에는 전용 앱스토어만 탑재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온라인뱅킹이나 대중교통, 학교, 캘린더, 날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특정 앱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같은 기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15분~1시간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어린이 평균 스크린 타임이 하루 3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대폭적인 스크린 타임 단축이라 할 수 있다.

세이지 모바일 출시는 영국에서 2025년 7월 말부터 온라인 안전법 일부가 시행되어 온라인 플랫폼에 어린이를 보호할 의무가 부과되는 것에 맞춘 것. 이에 따라 게시판형 소셜미디어인 레딧은 특정 성인용 콘텐츠를 열람하기 전에 연령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보도에선 세이지 모바일 구독 가격이 일반적인 2년 약정 아이폰 16보다 2배 가까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온라인 위험을 피하기 위한 비싼 수단이 될 것이지만 이는 아이의 디지털 라이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하는 게 최선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강해지고 있는 부모의 딜레마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연구에서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와 비교해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2배,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클리스 창업자인 크리스 캐스퍼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광범위한 앱과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이제 안전벨트 없는 차가 판매되고 있는 것과 같다며 기본 설정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지 모바일 가격이 상당히 고액이기 때문에 판매량은 수천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선 온라인 피해를 당할 위험이 높은 어린이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이며 그런 가정에게는 월 99파운드라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