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4만명 직원 해고, 獨‧폴란드‧코스타리카서 일부 철수

인텔이 전 세계적으로 2만 4,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원하고 독일·폴란드·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 철수할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인텔이 공개한 2025년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드러난 내용으로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사업을 중단하고 코스타리카에서는 조립 및 테스트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인텔은 이와 함께 2025년 말까지 전체 코어 직원 수를 7만 5,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10만 9,800명이던 전체 직원 가운데 9만 9,500명이 코어 직원으로 분류된 걸 감안할 때 2만 4,000명이 감원 대상이라는 계산이다.

인텔 2분기 매출은 1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19억 달러가 조직 재편 비용으로 계상됐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26억~~136억 달러 수준이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CEO 교체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립 부 탄 CEO는 충분한 수요 확보 전에 공장에 과잉 투자했고 시설이 지나치게 분산됐다며 실제 진행 속도에 맞춰 확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로 독일과 폴란드에 각각 수십억 달러를 들여 조성하던 메가 팹(Mega Fab) 계획은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인텔은 1993년부터 폴란드에 연구 거점을 운영해왔지만 해당 시설의 향후 운영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경우 3,4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 중이지만 인텔은 조립 및 테스트 사업을 베트남 대규모 거점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 직원 중 2,000명 이상은 엔지니어링 및 코퍼레이트 부문에서 계속 근무하게 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도 인력 감축이 시행된다. 해당 지역 공장 건설 속도를 더 늦추고 시장 수요에 맞게 지출을 조정하되 투자와 공사 자체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인텔 차세대 주력 제품인 노바 레이크(Nova Lake) 개발은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립 부 탄 CEO는 모든 핵심 칩 설계는 자신이 직접 심사하고 승인한다고 밝혀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에는 인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