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고성능 칩 수출을 규제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특정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개별 심사를 실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국가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AI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수십억 달러 규모 서버를 중국에 밀수하는 걸 도운 의혹이 보도됐다.
중국이 고성능 칩을 AI 탑재 무기나 사이버 공격 도구 등에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해 중국으로의 고성능 칩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일부 연구기관과 대학에서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델, 기가바이트,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재판매업자를 통해 조달해 이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2025년 3월에는 미국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엔비디아 칩을 반입하려 한 밀수 용의자를 싱가포르 경찰이 체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나아가 미국 검찰은 3월, 엔비디아 서버를 수십억 달러 상당 중국에 밀수한 혐의로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 이-샨 워리 리아우(Yi-Shean Worley Riau) 피고를 기소했다. 3월 공개된 재판 자료에 따르면, 리아우 피고는 동남아시아 회사 1에 중국으로 전매할 의도로 서버를 판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에서 조립된 서버는 대만에 있는 슈퍼마이크로 시설로 보내진 뒤 회사 1에 배송된 뒤 제3자 중개업자를 통해 중국 구매자에게 전달됐다.
익명의 관계자는 재판 자료에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회사 1이 태국 방콕에 본사를 둔 오본(OBON)이라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오본은 기술 업계 외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태국 국가 클라우드 추진 기업인 시암 AI(Siam AI) 설립에 관여하는 등 태국 국가 AI 개발 계획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시암 AI는 태국 첫 엔비디아 공식 클라우드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으며 AI 관련 행사에 엔비디아 젠슨황 CEO를 초청한 바 있다.
현재 오본 웹사이트에 게재된 대표 전화번호는 이미 사용이 중단된 상태이며 이메일 주소로 보낸 메일에도 회신이 없었다고 한다. 또 방콕 본사를 직접 방문했을 때에도 건물 관리 직원으로부터 출입이 거부됐으며 연락처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한다.
태국 탁신 전 총리의 조카인 라타나폰은 2024년 5월까지 오본 CEO를 역임했다. 라타나폰은 시암 AI를 출범시킬 때 오본을 퇴사했기 때문에 오본이 중국에 칩을 밀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시암 AI에 관해서만 답변하겠으며 자사는 이번 사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첨단 부품을 탑재한 AI 서버 대형 조립 업체로 엔비디아 매출 가운데 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2026년 5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AI 관련 분야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 규제를 위반한 밀수에 관여한 의혹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슈퍼마이크로는 기소장에서 피고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며 관여를 부인했다. 아울러 직원 2명을 직무 정지 처분하는 등 사내 조사를 실시하고 정부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퍼마이크로 측은 자사는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적용되는 모든 미국 수출 및 재수출 관리 법규를 완전히 준수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 검사 기소장에 기재된 인물이 꾸민 정교한 계획에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도 자사 기술이 최고 수준의 윤리적·법적 검토 하에 취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오본은 슈퍼마이크로 거래 규모 기준 11번째 거래처라고 하지만 슈퍼마이크로는 오본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본에 판매된 25억 달러 상당 서버 일부는 중국 AI 대기업 알리바바(Alibaba)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알리바바 측은 슈퍼마이크로, 오본, 또는 해당 기소장에 언급될 수 있는 제3자 브로커와 일체 거래 관계가 없으며 해당 밀수 행위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자사는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금지된 엔비디아 제품 칩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에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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