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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노동연령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이나 호텔·물류·소매 등의 현장에서 활용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 사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작업에 신체를 가진 AI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중국 내 15~64세 노동연령 인구는 2010년대 중반 10억 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유엔 추계에 따르면 2100년까지 3억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를 탑재한 로봇이 미래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이 중시하고 있는 게 AI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기계 신체에 내장하는 임바디드 AI(Embodied AI)다. 임바디드 AI는 챗 AI처럼 화면상에서 답변하는 AI가 아니라 물리적 신체를 가진 AI를 가리킨다. 중국 정부는 제조·물류·소매·의료 같은 분야에서 엠보디드 AI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25년 전 세계 다른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상당수도 중국 기업이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로봇 도입처 중 하나가 공장. 중국 중부 후난성 창사 트럭 공장에서는 차체 패널 프레스나 도장 등 공정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으며 기업은 나아가 최종 조립과 같이 인간 수작업이 많이 남아 있는 공정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고 싶어 한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 예측에 대해 당초 1만 4,000대에서 2만 8,000대로 상향한 뒤 6월에는 다시 5만 대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해 2026년 20억 달러, 2030년에는 15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예측에 대해 단기간에 예측이 크게 상향되고 있지만 수요가 오래 지속될지 여부는 별개라는 지적도 있다.

또 모든 작업을 당장 사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AI 로봇 기업 AI² 로보틱스(AI² Robotics) CEO인 에릭 궈(Eric Guo)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너무 쉬운 작업에도 너무 어려운 작업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순 반복 작업은 기존형 산업용 로봇이 더 효율적이고 가정처럼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도입되는 장면으로 단순 작업보다 복잡하지만 가정만큼 예측 불가능하지는 않은 작업이 기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인 예로 거론된 건 정밀 나사 조임, 접착제 도포, 맞춤 의류 제작 등이다. 이런 작업에서는 사람용으로 만들어진 공구나 작업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는 사례로는 유니트리 G1 로봇에서 구동되는 AI 시스템인 휴머노이드-GPT(Humanoid-GPT)를 들 수 있다.

나아가 서비스업에서도 로봇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호텔 체인인 화주주점집단(Huazhu Group)은 셀프 체크인 단말기와 짐 운반 로봇·식사 배달 로봇·일부 청소 로봇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100실 규모 호텔을 10명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원을 줄였다.

로봇 도입이 진행되는 한편 인력 부족을 보충하는 것과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동전의 양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청년 실업과 긱 워커(gig worker) 증가가 문제가 되고 있으며 AI와 로봇에 의한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기 전에 많은 사람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잃을 우려가 있다.

중국 EC 대기업 JD닷컴(JD.com) 류창둥 회장 미래에는 로봇이 배송을 담당하게 되며 70만 명에 이르는 배송원은 기본적으로 필요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JD닷컴은 배송원을 로봇 수리나 유지보수 등의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학교와 제휴해 재훈련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로봇과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성과는 임금으로 노동자에게 분배되는 게 아니라 로봇을 소유한 기업이나 자본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연구자 사이에서는 로봇 과세·개인소득세 경감·노동자 재훈련·사회보장 재검토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로봇을 안보상 리스크로 보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 하원의 대중국 정책을 다루는 특별위원회인 통칭 중국 특별위원회(Select Committee on China)는 6월 3일, 중국 등에서 제조된 로봇을 심사하고 국가안보상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적대국 로봇 지배에 대한 미국 방어법(Guarding the U.S. Against Adversarial Robotics Dominance Act)을 제출했다. 중국 특별위원회는 유니트리 등 중국 로봇 기업이 미국 안보와 주요 인프라, 노동자에게 위협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위원회 측은 아마존에서 유니트리 로봇이 판매되고 있는 것에도 우려를 표명하며 유니트리는 최근 중국 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됐으며 해당 제품은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지만 그럼에도 아마존은 미국에서 유니트리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 위협을 저지하고 미국 로봇 산업을 지원하려면 GUARD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비공개 회의에서 중국 정부 보조를 받은 로봇 수입에 대해 상무부가 조사하고 있으며 검토 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또 중국 정부 보조를 받은 로봇이 미국을 공격하는 사태는 원하지 않는다며 이건 다가오는 군비 경쟁이라고도 발언하며 로봇 제조를 미국 내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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