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 새 CEO에 오른 존 터너스(John Ternus)와 그레그 조스위악(Greg Joswiak)이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 개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삼성전자와 구글, 화웨이 등 여러 기업은 몇 년 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고 있다. 애플은 이들을 뒤쫓는 모양새로 2026년 9월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5.4인치 디스플레이를 쓰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접었을 때 크기는 여권만 하고 펼쳤을 때 두께는 5.2mm에 그쳐 현재 기준으로 아이폰 에어보다 얇은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 됐다.
인터뷰에 응한 터너스 CEO는 애플에 중요한 건 품질과 내구성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자사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아이디어가 언제 실현되느냐라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가 특히 뛰어난 대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훌륭하게 맞물려 정말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는 점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애플이 개발하기 때문에 뛰어난 기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보도에선 아이폰 듀오를 직접 만져보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으로 접힌 자국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구현한 게 애플 나노텍스처(Nano-texture) 글래스다. 나노텍스처 글래스는 맥용 고사양 디스플레이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처음 들어간 기술로 이후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에도 쓰였다.
나노텍스처 글래스는 눈부심과 반사를 줄이도록 설계됐고 무광 표면 덕에 접힌 자국이 덜 드러난다. 보도에선 아이폰 듀오를 쓰는 동안 접힌 자국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터너스 CEO는 나노텍스처 글래스를 넣은 아이폰 듀오 시제품을 처음 봤을 때 바로 이거다, 내가 찾던 게 이거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걸 손에 넣고 나서는 어떻게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표면을 두고는 지금까지 본 제품이 하나같이 촉감이 나쁜 싸구려 플라스틱 표면이었고 물결치거나 쭈글쭈글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나노텍스처 글래스를 쓴 디스플레이 제조법을 고안해 디스플레이 표면에 유리가 아닌 폴리머를 썼다. 이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필요한 휘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서도 놀랄 만큼 평평하고 촉감이 뛰어나며 내구성도 좋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냈다는 게 터너스 CEO 설명이다.
물론 안드로이드를 쓰는 폴더블 스마트폰도 발전을 거듭해 두께와 무게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다만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좋은 경험을 주지 못하고 있다. 슬랙(Slack)은 안드로이드 폴더블에서 그저 확대한 스마트폰 앱에 그치고 인스타그램 앱은 댓글을 띄우면 콘텐츠가 가려진다. 보도에선 아이폰 듀오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 듀오에서 조작용 버튼을 화면 오른쪽 끝에 몰아놨다. 덕분에 주요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기기를 다룰 수 있다.
터너스 CEO는 조작 아이콘이 기기를 접었을 때 오른손 엄지 아래에 놓여 매우 직관적인 조작 체계가 됐다고 말했다. 펼친 상태에서도 조작 아이콘은 오른손 엄지 아래에 있다고 설명했다. iOS에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가 화면이 2개라는 점이며 이 둘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에 맞춰 앱을 최적화하려고 개발자와 물밑에서 협력해왔다. 넷플릭스(Netflix)와 슬랙, 줌(Zoom) 등이 이미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 듀오용으로 앱을 최적화해 기기 방향과 개폐 상태에 맞는 UI를 짜고 있다.
출시 때까지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한 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조스위악은 이를 위해 사내에서 서드파티 협력과 아이패드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고 답했다. 아이패드가 큰 스마트폰처럼 느껴지는 건 피하고 싶었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딱 그런 인상이라고 말했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초대 아이폰을 발표하며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느냐고 말한 일화는 워낙 유명하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이폰 듀오에서 애플 펜슬(Apple Pencil)을 지원한다.
터너스 CEO는 잡스 발언을 규칙으로 여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당시엔 애플 펜슬이 없었고 큰 화면에서 애플 펜슬을 쓰면 강력하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어 거기서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 애플 펜슬이 필수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분명 즐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79만원대(1,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두고 터너스 CEO는 애플이 늘 사람들이 사랑하는 멋진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인지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게 설계한 기기로 다른 기종보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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