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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이 메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 쇼핑을 대신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뮤즈가 허가 없이 아마존에 접속하고 있어 이용 약관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정보와 보안 위험도 지적했다.

◇ 아마존 “허가 없는 접속“=메타가 2026년 9월 8일 발표한 뮤즈는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상품 구매 같은 작업을 사용자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다. 사용자 전용 가상 머신 뮤즈 시큐어 VM(Muse Secure VM)에서 브라우저를 조작해 API가 없는 웹 서비스도 사람처럼 브라우저로 다룰 수 있다. 구매나 이메일 발송 같은 중요한 작업 전에는 사용자에게 확인을 받는 등 안전장치도 갖췄다.

아마존은 메타가 뮤즈로 아마존에 접속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고 아마존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뮤즈가 인증 정보를 가져와 저장하는 것으로 보이고 주문 내역 같은 계정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와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메타에 뮤즈 지원 서비스에서 아마존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도 했다.

아마존이 차단 조치를 도입한 뒤로 뮤즈로 아마존에 접속한 사용자에게는 허가받지 않은 AI 에이전트가 계속 접속하는 건 고객이 동의한 아마존 이용 약관 위반이라는 안내가 뜬다. 아마존은 음식 배달과 여행 예약 서비스를 예로 들며 사용자 대신 구매하는 서비스는 판매자와 서비스 제공자 합의를 거쳐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뮤즈가 사용자 비밀번호나 결제 수단을 직접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접속을 제3자 서비스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두 회사 생각이 엇갈리고 있다.

아마존도 알렉사 포 쇼핑(Alexa for Shopping) 등 AI 쇼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팔지 않는 상품을 AI가 외부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대신 사는 바이 포 미(Buy for Me)도 제공한다. 아마존은 바이 포 미가 상대방에게 AI라는 걸 밝히고 브랜드가 참여 여부를 고를 수 있게 설계됐다며 외부 AI에 요구하는 조건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AI 브라우저 코멧(Comet) 쇼핑 대행 기능을 두고 개발사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이미 소송 중이다. 아마존은 2026년 3월 가처분 명령을 받아냈지만 이 명령은 8월 4일 취소됐다.

◇ 출시 6일 만에 90만 회 내려받아=아마존에 막힌 것과 별개로 뮤즈 사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뮤즈는 9월 8일 공개 뒤 6일 동안 90만2,000회 넘게 다운로드됐다. 메타 AI(Meta AI) 앱이 공개 후 6일간 기록한 77만3,000회를 웃돈다. 메타 주가는 9월 21일 장중 한때 12% 넘게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Apptopia)는 뮤즈 공개 후 12일간 설치 수를 280만 회로 추정했다. 미국과 캐나다 iOS 버전으로 조건을 맞추면 뮤즈는 180만 회로 챗GPT(ChatGPT) 모바일 버전이 공개 후 12일간 기록한 130만 회를 앞섰다. 미국 하루 모바일 사용자 수도 뮤즈가 64만2,000명으로 같은 시점 챗GPT 23만1,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뮤즈에 대한 기대는 반도체주로도 번졌다. 9월 21일 인텔 주가는 12% AMD는 10% Arm은 17% 뛰었다. 배런스(Barron’s) 등은 뮤즈처럼 오래 작동하는 AI 에이전트가 퍼지면 CPU를 포함한 컴퓨팅 자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 AI 에이전트 접근 두고 업계 셈법 엇갈려=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능동형 AI 에이전트 개발팀을 이끄는 니콜라스 부스타만테(Nicolas Bustamante)는 아마존과 뮤즈 갈등을 두고 기술 기업이 사용자를 모아 힘을 갖는 애그리게이션 이론(Aggregation Theory) 구도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용자는 이메일과 일정, 취향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 하나에 여러 작업을 맡기고 싶어 한다. 반면 아마존 같은 서비스는 고객과 직접 관계와 광고 사업을 지키려 한다는 얘기다. 그는 소규모 서비스가 AI용 API를 제공하면 AI 에이전트가 쓰기 쉬운 서비스로 주문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CEO도 앞으로 서비스와 마켓플레이스, 쇼핑 앱 운영사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에 API를 열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Apple)이나 구글(Google) 등에서 뮤즈 같은 AI 에이전트가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자신은 앱마다 다른 AI 에이전트를 쓰고 싶지 않고 내 AI 에이전트에 필요한 일을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짚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본인 IP 주소와 쿠키로 아마존에 접속하는 방식이 되면 아마존이 사람 접속과 본인 대신 움직이는 AI 접속을 가려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쇼피파이(Shopify)는 아마존과 다른 길을 택했다. 메타와 손잡고 뮤즈에서 샵페이(Shop Pay)로 쇼피파이 입점 업체 상품을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 문제를 두고 메타와 직접 협의하고 있다. 뮤즈 차단이 일시 조치로 끝날지 아마존 공인 연결 방식이 마련될지는 알 수 없다. AI 에이전트 쇼핑이 확산하면서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웹 서비스를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는지 선을 긋는 문제가 각 회사 앞에 놓일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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