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적 경험이 있는 여성이면 50% 이상이 한 번은 감염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지만 자궁경부암 및 기타 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HPV 감염을 방지하는 HPV 백신 접종을 통해 백신 미접종자에서도 HPV 감염률이 감소하는 집단면역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연구에서 확인됐다.
HPV는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인 바이러스로 성적으로 활발한 이들 거의 전원이 인생 어느 시점에서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HPV에 감염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2년 이내에 체내에서 제거된다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 감염이 지속되어 최종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HPV가 유발하는 암으로 잘 알려진 것은 자궁경부암이지만 고위험형 HPV에 감염되면 남녀를 불문하고 항문이나 두경부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2018년에는 전 세계에서 HPV에 기인한 암 사례가 69만 건 발생했으며 이 중 62만 건이 여성, 7만 건이 남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암 사례 중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였다고 하며 HPV 확산은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다.
이에 따라 HPV 백신을 접종하는 건 남녀 모두의 건강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그간 연구에서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대폭 저하시키고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집단 수준에서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실시된 데이터 6건을 분석했다. 이들 데이터는 신시내티에서 HPV 백신이 이용 가능하기 전후를 아우르는 2006년~2023년 수집됐으며 13세~26세 여성 2,335명이 포함됐다. 참고로 이들 피험자는 복수 성적 파트너가 있거나 성감염증 기왕력이 있는 HPV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이었다고 한다.
신시내티에서는 2006년 이후 복수 HPV 백신이 도입됐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2가지 주요 바이러스형을 예방하는 2가 백신, 4가지 바이러스형을 예방하는 4가 백신, 9가지 바이러스형을 예방하는 9가 백신 유효성이 평가됐다.
분석 결과 HPV 백신이 이용 가능해진 뒤 최종적으로 백신 접종자는 82%에 이르렀으며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HPV 감염률이 저하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2가 백신으로 커버되는 바이러스형 감염률은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98.4% 감소했으며 4가 백신으로 커버되는 바이러스형은 94.2% 감소, 9가 백신으로 커버되는 바이러스형은 75.7% 감소했다. 참고로 9가 백신 감소율이 낮은 건 승인된 지 비교적 최근이며 접종자 비율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HPV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도 2가 백신으로 커버되는 바이러스형의 감염이 71.6% 감소했으며 4가 백신으로 커버되는 바이러스형 감염도 75.8% 감소했다. 백신 미접종자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이 감소했다는 건 신시내티에서 HPV의 높은 집단면역이 실현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극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 현대 공중보건에서 최대 승리 중 하나인 다시 말해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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