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작업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icrosoft Office)에서 오픈소스인 오픈데스크(openDesk)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데스크는 독일 연방정부가 소유한 기업인 디지털 주권 센터(ZenDiS)가 개발하는 프로그램 패키지로 파일 관리자인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와 생산성 소프트웨어 스위트인 오픈-익스체인지(Open-Xchange), 화상회의 도구인 짓시 미트(Jitsi Meet) 등 유럽과 연관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ZenDiS는 독일 연방내무부 내부에 설립되어 동 부처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개별 기술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을 해소해 행정기관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개발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선 국제형사재판소가 ZenDiS의 오픈데스크 채택은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미국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제형사재판소 가맹국이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예비 조사가 시작된 것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건 미국 및 동맹국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제형사재판소의 권력 남용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5월에는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인 카림 칸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제재 조치의 영향으로 정지됐다. 보도에선 미국 정부는 추가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국제형사재판소 업무 능력이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 직원은 1,800명으로 국제 기업과 비교하면 비교적 소규모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픈데스크로의 이행은 지정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연방 경제·에너지·관광부(BMWET)가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탈피해 독일에 본사를 둔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 제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넥스트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넥스트클라우드는 자체 호스팅이 가능한 자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파일 관리 외에도 캘린더와 연락처 동기화, 화상회의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BMWET는 단 4개월 만에 넥스트클라우드 개념 증명부터 운영 개시까지 완료했으며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넥스트클라우드는 오스트리아 국내 인프라에서 운영되고 있어 유럽 이외 제공업체에 의존할 때 발생하던 법적 및 보안 측면의 불확실성이 회피될 전망이다.

당초 BMWET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나중에 방침을 완전히 전환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만 도입을 진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넥스트클라우드로 대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외부와의 회의에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되었다. 또 넥스트클라우드 파트너인 센덴트(Sendent)와 제휴해 아웃룩을 넥스트클라우드에 통합해 익숙한 도구로 작업을 계속하면서도 기밀 정보는 오스트리아 국내에 보관하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또 BMWET는 직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연수와 문서 정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이전 작업이 이루어진 건 지금까지 사용되던 국외 클라우드 서비스가 BMWET 프라이버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 같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오스트리아 군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오픈소스인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다. 목적은 기밀성이 높은 군사 데이터를 외국 조직이 접근할 수 있는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자국 서버에 보관해 디지털 주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덴마크 정부도 프라이버시 보호와 디지털 주권 유지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리브레오피스로 교체하고 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도 직원 3만 명이 사용하는 OS를 윈도에서 리눅스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리브레오피스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서머리] 스카이랩스 투자 유치‧울산·신안, 특구 지정으로 지역 혁신 시동](https://startuprecipe.co.kr/wp-content/uploads/2025/11/251104_skylabs.io_500205235-75x7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