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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인터넷 콘텐츠 수집과 보존을 수행하고 있는 인터넷 아카이브는 2025년 10월까지 보존한 웹페이지 수가 1조 건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1조 건을 기념해 인터넷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은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이벤트에서 인터넷 아카이브 창립자는 우리는 여기까지 살아남았지만 오랜 기간에 걸친 격렬한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도서관 일부가 소멸해버렸다고 언급하는 등 인터넷 아카이브 역사와 직면한 문제들,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존한 웹페이지가 1조 건을 넘어서면서 인터넷 아카이브는 다양한 축하 이벤트를 실시했다. 10월 22일 개최된 이벤트(The Web We’ve Built)에서는 인터넷 아카이브가 보존한 페이지를 통해 초기 웹사이트를 돌아보거나, 인터넷 아카이브 미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벤트에 등단한 스탠퍼드 대학교 인문과학 연구자 루카 메사라는 과거가 항상 현재의 순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웹페이지를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는 현재가 지금 그대로일 필요는 없다는 걸 가르쳐준다며 인터넷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30년 가까이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두고 1조 페이지가 넘는 웹을 보존해온 공적을 인정받아 10월 22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터넷 아카이브의 날로 지정됐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날 제정 이벤트에서 인터넷 아카이브 창립자 브루스터 케일은 인터넷 아카이브의 지금까지의 역사와 다음 단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다음 단계란 3D 환경이나 온라인 게임 등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경험하는 디지털 구축 경험(digital-built experience) 보존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 시간이 늘어난 것에 맞춰 140만 권에 이르는 디지털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전국 긴급 도서관(National Emergency Library)을 시작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는 견해로 전국 긴급 도서관을 운영했지만 출판사는 저작권 침해라며 제소했고 결과적으로 인터넷 아카이브가 패소하면서 도서관 대출 목록에서 50만 권이 삭제됐다.

그 밖에도 인터넷 아카이브는 레코드 수십만 장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상에서 보존·공개하는 Great 78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 4월 보도에서는 중대한 저작권 침해라며 6억 9,300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액이 음악 레이블로부터 청구됐다. 이 건은 10월 비공개 조건으로 합의가 성립됐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송에 인터넷 아카이브는 직면해왔지만 인터넷 아카이브 측에 따르면 10월 시점에서는 대규모 소송이나 컬렉션에 대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케일은 우리는 살아남았지만 그로 인해 도서관 일부는 소멸해버렸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현재 소송 리스크 진정을 받아 재건과 재정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 긴급 도서관은 전자책 판매를 저해하는 게 아니라 위키피디아가 서적 스캔 이미지에 링크할 수 있도록 해 연구자가 전자책을 참조하기 쉽게 만드는 걸 프로젝트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출판사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케일은 수십억 달러 규모 거대 미디어 콘글로머릿이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것에 독자적인 이익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그들은 위키피디아 독자가 서적에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비판적으로 말했다. 또 저작권 변호사이자 사서인 카일 코트니는 도서관이 훌루나 넷플릭스가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문화 보존과 지식에 대한 평등한 접근 제공이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원격 접근은 고령자나 장애인, 지방 주민이나 해외 파견 시 등에 유익하다고 전국 긴급 도서관의 의의를 지적했다.

일련의 소송에 대해 케일은 인터넷 아카이브의 법정 투쟁은 창작자나 출판사와의 게 아니라 저작권에 의한 제한에 만족하지 않는 대형 미디어 기업과의 것이라며 그들은 저작권에 명시된 것 이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업은 웨이백머신이 끝나기를 바랐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웨이백머신은 살아남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용한 리소스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전통적인 의미의 도서관이 되려고 할 뿐이지만 이를 공정 이용 한계로 인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 변호사이자 균형 잡힌 저작권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 실현에 전념하는 연합체 Re:Create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 아카이브 외에도 도서관이 중요한 법정 투쟁에 직면한 사례가 여럿 있으며 출판사가 고액 소송을 제기할 우려 때문에 보존을 위한 디지털화 노력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이런 소송은 단순히 저작권 시비가 아니라 누가 문화적 기록을 보존할 수 있는가라는 사회적 과제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소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대한 노력이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전 세계 정부 연구와 출판물을 수록한 무료이자 개방된 온라인 집성인 데모크라시스 라이브러리(Democracies Library)라는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연구자가 정보에 접근하기 쉽도록 위키피디아와 링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우려 사항으로 AI의 급속한 발전이 있다. AI 기업이 창작자나 출판사로부터 많은 소송을 제기받고 있는 것처럼 기업에 의한 정보에 대한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향후 공공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다방면으로부터의 공격을 견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케일은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법을 재구축하고 많은 승자가 있는 게임을 실현할 걸 제안하고 있다. 이는 저자 및 출판사, 서점이 충분한 보수를 얻은 뒤 도서관의 사명이 존중되고 진보가 촉진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모두가 독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건 많은 출판사, 많은 판매업자, 서점, 그리고 많은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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