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딥테크 기업 독점,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크리스 딕슨 제너럴 파트너는 30일 서울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 인터넷 세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는 그의 저서 읽고 쓰고 소유하다(Read Write Own: Building the Next Era of the Internet )국내 출간을 위해 열렸다. a16z는 메타(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초기 투자한 글로벌 벤처캐피털로 현재 운용자산은 630억 달러(한화 84조원대)에 달한다. 크리스딕슨 파트너는 a16z에서 70억 달러 이상 자본으로 4개 전용 펀드를 통해 웹3 기술에 투자하는 a16z 크립토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딕슨 파트너는 간담회에서 읽기, 쓰기의 시대를 넘어 소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을 언급하며 인터넷의 발전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이 만들어낸 문제점을 지적했다.
딕슨 파트너는 “인터넷이 점차 중앙화되어 가면서 미국은 사실상 5개 빅테크 기업이 트래픽 90%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광고 수입 90% 이상이 메타, 구글로 가고 있으며 독점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인해 실제 창작자에게는 보상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가 내놓은 대안이 바로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 자금 흐름이 중앙 네트워크 소유 플랫폼으로 가는 게 아니라 외곽 쪽으로 흐를 수 있게 탈중앙화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VC 입장에서 10여년 동안 새로운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기존 테크 기업 독점이 심해 새롭게 성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딕슨 파트너는 창작자에게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재차 지적하며 탈중앙화 시스템 필요성과 더불어 디지털 소유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딕슨 파트너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이 만든 콘텐츠가 아닌 사람들이 만드는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실제 창작자와 공유되는 수익은 굉장히 적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또 “기업이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 창작자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금전적 보상이 없어 창작할 요인이 없어지면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가 최근 블록체인 기반 IP 플랫폼 스토리프로토콜 운영사 PIP랩스에 리드 투자한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딕슨 파트너는 “스토리는 창작자가 자신이 원작자라는 걸 블록체인에 남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창작물을 사용했다면 원작자에게 일정 부분 수익을 주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PIP랩스는 한국인 창업자가 공동 설립했으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이지만 이미 누적 투자금 1,900억 원을 확보했다.
딕슨 파트너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딥페이크 문제 역시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월드코인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에 기반한다”며 “사람이 만들었다는 증명이 없다면 이 플랫폼에 올라가지 못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 출판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창업 커뮤니티도 상당히 활발하고 건실하다”며 “블록체인 뿐 아니라 인터넷, AI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어 관심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