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10월 3일까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총 32개 기업이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 가운데 11개 기업이 공개한 투자금만 약 3,987억 원에 달했다. 단계별로는 지원금과 비공개 투자가 각각 31.3%로 가장 많았으며, 시드 단계가 18.8%, 시리즈A가 6.3%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컨슈머테크, 소프트웨어,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각각 18.8%로 고르게 분포해 특정 분야 쏠림 현상 없이 균형 있는 투자가 이뤄졌다.
주요 투자 유치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다. 리벨리온은 시리즈C 라운드에서 3,400억 원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9천억 원을 달성했다. Arm과 삼성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누적 투자금은 6,400억 원에 이르렀다. 리벨리온은 ‘리벨쿼드’ 양산과 신규 제품 ‘리벨아이오’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어졌다. 비나우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550억 원을 유치하며 3대 주주를 확보했다. ‘넘버즈인’, ‘퓌’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2,664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기록한 비나우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피끄 역시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확보하며 누적 투자액 207억 원을 기록했다. 식물소재 기반 원료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 CGMP 인증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이뮤노포지가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낮춘 다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110억 원 투자를 확보했다. 산업은행과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GLP-1 성분 기반 치료제와 희귀질환 신약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가 이어졌다. AI 미팅 솔루션 기업 앳(at)은 10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실리콘밸리 와이콤비네이터(YC) 2025년 가을 배치에도 선정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산물 유통 스타트업 더캡틴은 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단백질 소재 스타트업 서비는 SPS인터내셔널로부터 2.5억 원을 조달해 글로벌 기능성 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도 눈에 띄었다. 문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딥러닝은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며, 최근 출시한 ‘딥 에이전트’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종합 수처리 기업 에코이에스는 20억 원을 확보하며 바이오가스·CCUS 등 기후테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 기업 웨이브로드도 20억 원 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해 GaN 기반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LED 칩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용감한컴퍼니가 25억 원을 확보하며 재테크 교육 플랫폼 ‘삼쩜삼캠퍼스’를 론칭했고, 다양한 시드·지원금 단계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통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