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글로벌] 유니콘 그리고 대규모 펀딩 릴레이가 집중되는 분야는?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AI 인프라와 에이전트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개발자 도구,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모빌리티 딥테크는 물론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내 핀테크와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펀딩 라운드가 연이어 발표되며 기술 혁신의 가속화를 입증했다.

◇ 몸값 급등하는 AI 인프라‧개발자 도구=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이미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다. AI 개발 플랫폼 커서(Cursor)는 최근 23억 달러 규모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마감하며 이전 가치인 9.9억 달러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 펀딩에는 기존 투자자인 Accel과 새로운 투자자인 Coatue가 공동 주도했으며 전략적 투자자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인 엔비디아와 AI 모델 공급사인 구글도 참여했다. 커서의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100배 성장했으며 확보된 자금은 자체 AI 코딩 모델인 ‘Composer’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게시물 제작 스타트업 감마(Gamma) 또한 높은 기업 가치를 자랑했다. 감마는 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6,8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21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하며 더블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감마는 직원 50명으로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Accel과 Uncork Capital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두드러진 대규모 투자가 관찰됐다. 전직 구글 및 메타 경영진이 설립한 이스라엘-미국 합작 스타트업 마제스틱 랩스(Majestic Labs)는 AI 워크로드 서버 메모리 아키텍처를 혁신해 데이터 센터의 비용과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걸 목표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서버 메모리 용량을 최고급 GPU 대비 1,000배까지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AI 하드웨어 시장의 거대 기업인 Nvidia에 대한 직접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AI 추론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AI 칩 스타트업 D-Matrix 역시 2억 7,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기업 가치를 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 투자에는 Temasek, Qatar Investment Authority, EDBI, M12, Nautilus Venture Partners, Industry Ventures, Mirae Asset 등이 참여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 트위터 CEO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인 패러럴웹시스템즈(Parallel Web Systems)는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검색 API 및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했으며 7억 4,000만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 관심 쏟아지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스라엘 AI 스타트업 원더풀(Wonderful)은 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분야에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하며 총 자금을 1억 3,400만 달러로 늘렸다. 이 회사가 보유한 AI 에이전트는 이미 고객 요청 수만 건을 처리하며 80% 해결율을 보이고 있으며 Index Ventures와 Insight Partners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영업 AI 스타트업 1mind는 6sense 창업자인 아만다 칼로우(Amanda Kahlow)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3,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누적 자금을 4,000만 달러로 늘렸다. 1mind는 아웃바운드 영업이 아닌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하며 Mindy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인간 경험을 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에이전트는 OpenAI와 Google Gemini를 포함한 LLM을 사용하지만 환각 현상을 제한하기 위해 결정론적 AI(Deterministic AI)를 사용한다. HubSpot, LinkedIn, New Relic을 포함한 30개 이상 기업에서 1mind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 투자사는 Battery Ventures가 주도했으며 Primary Ventures, Wing Venture Capital 등이 참여했다.

AI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WisdomAI는 Kleiner Perkins가 주도하고 NVentures가 참여한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하며 7,300만 달러 자금을 모았다. Rubrik 공동 창립자 Soham Mazumdar가 이끄는 이 회사는 LLM을 사용해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는 대신 쿼리만 작성하게 해 환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재 Descope, ConocoPhillips, Cisco, Patreon 등 40여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확보했다.

워크플로 문서화 및 최적화 스타트업 Scribe는 StepStone이 주도한 7,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C 펀딩을 통해 13억 달러 기업 가치를 달성하며 유니콘이 됐다. Scribe는 기업이 AI 및 자동화의 투자수익률(ROI)을 측정하고 자동화할 대상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Scribe Optimize’ 플랫폼 출시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New York Life, T-Mobile, LinkedIn, HubSpot, Northern Trust 등 포춘 500대 기업 94%에서 사용되고 있다.

AI 도구 사용과 엔지니어링 지표를 연결해 ROI를 추적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Milestone은 Heavybit과 Hanaco Ventures가 리드한 1,000만 달러 규모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고객사로는 Kayak, Monday, Sapiens 등이 있으며 Atlassian Ventures도 투자에 참여했다.

한편 뉴욕 기반 AI 비디오 플랫폼 회사 Kaltura는 이스라엘 대화형 아바타 스타트업 eSelf.ai를 2,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eSelf.ai는 실시간 대화형 포토리얼리스틱 디지털 아바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Kaltura는 이 기술을 통합하여 AI 에이전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 AI 분야에서는 이터노스(Eternos)에서 Uare.ai로 리브랜딩한 스타트업이 Mayfield와 Boldstart Ventures가 주도한 1,030만 달러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Uare.ai는 개인 데이터만을 학습하는 독자적인 ‘Human Life Model (HLM)’을 통해 창작자와 전문가를 위한 개인 AI 복제본을 생성한다.

이스라엘 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업 Tenzai는 자율 에이전트 AI를 통한 침투 테스트를 재정의하며 Greylock Partners, Lux Capital, Battery Ventures 등이 리드한 7,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통해 은둔 모드에서 벗어났다.

로봇공학(Physical AI)을 위한 데이터 및 관측 플랫폼 Foxglove는 Bessemer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4,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펀딩을 유치했다. Foxglove 고객사에는 엔비디아, Amazon, Anduril, Wayve, Dexterity 등이 포함된다.

◇ 전기트럭 ‘Harbinger‧Einride’ 눈길‧e-바이크 기업 폐쇄 위기=LA 기반 전기 트럭 스타트업 Harbinger는 FedEx가 공동 리드한 1억 6,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C 펀딩을 유치했다. FedEx는 이 투자와 함께 Harbinger의 전기 트럭 섀시 53대를 주문했다. 이 펀딩에는 RV 제조업체인 THOR Industries와 Capricorn의 Technology Impact Fund도 공동 주도했다.

스웨덴 전기 및 자율 주행 트럭 스타트업 Einride는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할 계획을 밝혔다. Legato Merger Corp.과의 SPAC 합병 시 Einride의 기업 가치는 18억 달러로 평가된다. Einride는 Heineken, PepsiCo, Carlsberg Sweden, DP World 등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독일 원격 제어 렌터카 스타트업 Vay는 싱가포르 기술 대기업 Grab으로부터 6,000만 달러 현금 투자를 유치했으며 1년 내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3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Grab은 Vay 운영 데이터가 자율 주행 AI 모델 학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May Mobility 및 중국의 WeRide에 대한 Grab의 이전 투자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보스턴 기반 스타트업 Teradar는 라이다와 레이더 장점을 결합한 테라헤르츠 센서를 개발하며 1억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펀딩을 유치했다. Capricorn Investment Group, Lockheed Martin의 벤처 부문 등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Teradar는 5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2028년 모델 차량에 센서를 탑재하는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e-바이크 기업 Rad Power Bikes는 소비자 수요 급감과 과잉 재고로 인해 새로운 자금 유치나 인수 없이는 1월에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스포츠 운영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Fastbreak AI는 NBA, NHL, TMRW Sports 등 주요 스포츠 기관과 Greycroft, GTMfund가 주도한 4,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NBA, NHL, AFL, Serie A, MLS 등 55개 이상 리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인도‧동남아 시장 “핀테크‧에듀테크‧바이오”=인도 온라인 중개 플랫폼 Groww는 상장을 통해 7억 4,8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올해 인도 핀테크 상장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29%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9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상장은 Y Combinator가 지원한 첫 인도 기업 상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Groww 투자자로는 Microsoft CEO Satya Nadella, Peak XV, Y Combinator, Ribbit Capital, ICONIQ, Tiger Global 등이 있다.

벵갈루루 기반 디지털 대출 플랫폼 Finnable은 Z47(구 Matrix Partners India)과 TVS Capital이 주도한 3,000만 달러 펀딩을 확보하며 누적 자금 조달액을 5,7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Finnable은 급여 생활자를 위한 개인 대출을 제공한다.

인도 기후 기술 스타트업 Varaha는 프랑스의 기후 전문 투자 회사 Mirova로부터 3,050만 달러를 유치했다. Mirova는 지분 대신 탄소 배출권 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Varaha는 재생 농업 프로그램을 확장해 인도 북부 수십만 명에 이르는 소규모 농가를 지원할 예정이며 구글과의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숯 탄소 제거 계약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인도 에듀테크 대기업 PhysicsWallah는 IPO를 앞두고 1억 7,630만 달러 사전 IPO 펀딩을 유치했다. 또 인도 메드테크 스타트업 HRS Navigation은 easyNav 플랫폼을 통해 20,000건 이상 수술을 지원하며 500만 달러 규모 Pre-Series A 펀딩을 확보했다. 멘탈 헬스케어 기관 Cadabams Group은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MindTalk에 73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핀테크 Lean Technologies는 오픈 뱅킹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24년 말 General Catalyst가 주도한 6,750만 달러를 유치한 후 IPO를 앞두고 확장 및 투자를 모색 중이다.

필리핀 시장은 32% 하락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펀딩 감소세를 보였지만 현지 투자사 Kaya Founders가 필리핀 및 동남아시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2,500만 달러 규모 펀드를 최종 마감하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OneLot은 필리핀 중고차 딜러를 위한 금융 및 기술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해 Accion과 468 Capital이 공동 주도한 330만 달러를 유치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약진이 이어졌다. 고급 상처 치료 솔루션 스타트업 BioactivX는 Cocoon Capital이 주도한 140만 달러 시드 펀딩을 유치했으며 신규 연구실 설립을 위해 Anomaly Bio가 260만 달러를 확보했다. 싱가포르 기반 무선 레이저 통신 스타트업 Transcelestial은 일본 시장 확장을 위해 970만 달러를 확보했다. 또 디지털 콘텐츠 솔루션 스타트업 The Librarian은 Golden Gate Ventures가 주도한 200만 달러 펀딩을 유치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기반 AI 벤처 펀드인 GenAI Fund는 동남아시아 기업과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할 Blaze AI, Life AI, Ourteam, Presight, Revve AI, Tribee 등 6개 AI 스타트업에 600만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 Lighter가 Founders Fund와 Ribbit Capital이 주도한 6,800만 달러를 유치하며 15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