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모두 보고되고 있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새로운 연구에서도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이점이 밝혀졌다.
연구팀이 주도하는 청소년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관한 조사(Life In Media Survey)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1,500명 이상 11~13세를 대상으로 아이가 어떻게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지와 아이가 성인이 된 뒤 행복도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유한 아이는 행복도 거의 모든 척도에서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아이보다 높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아이는 갖고 있지 않은 아이보다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고할 가능성이 낮고 친구와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아이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노력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대상이 된 11세 아이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수가 8세 반까지 스마트폰을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참고로 아이에게 PC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보고된 바 있다.
이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는 건 다양한 해악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소셜 미디어에 자주 게시하는 아이는 전혀 게시하지 않는 아이나 거의 게시하지 않는 아이에 비해 중증도 또는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54% : 25%), 중증도 또는 심각한 불안 증상(50% : 24%)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수면 장애를 보고하는 경우도 2배 많았다.
또 사이버 괴롭힘은 사소한 것 예를 들어 온라인상에서 나쁘거나 상처를 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만이라도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게 밝혀졌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지난 3개월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당하지 않은 아이보다 지난 1년간 우울해하는 경우(32% : 11%)가 많고, 화내고 짜증을 내는(36% : 10%) 경향이 있으며 기술 사용을 중단하기 어렵다(64% : 45%)고 보고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연구자, 교사, 기타 관찰자가 가정했던 스마트폰 소유는 아이에게 해롭다는 결론을 기대하며 이 연구에 착수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그 반대 그러니까 스마트폰 소유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아이에게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게 하는 데 있어서의 권장 사항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11세 아이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갖게 하는 건 아마도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익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부모는 어린 아이가 소셜 플랫폼에 게시하지 않도록 권장해야 한다. 또 사이버 괴롭힘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부모는 경계해야 한다. 셋째 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진 채로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사 대상이 된 아이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거나 침대에 둔 채로 자고 있다. 침대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는 아이의 평균 수면 시간이 8.6시간인 반면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는 아이 평균 수면 시간은 9.3시간으로 더 길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소유가 미치는 영향이 복잡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스마트폰을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 사용을 규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아이 삶에 어려움을 가져오거나 반대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춘기 초기 아이 8,000명을 대상으로 평생에 걸쳐 추적 조사를 실시하는 전국 규모 장기 연구를 시작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상황을 조사하는 첫 평생 조사가 될 예정이며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 기타 디지털 미디어와 기기가 건강과 웰니스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앞으로 25년 동안 6개월마다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받는 영향에 대해 부모, 교사, 연구자, 의료 제공자 등에게 지속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는 미디어가 청소년에게 그 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스냅샷을 제공하지만 미디어 사용에 따른 문제나 이점 많은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되는 만큼 따라서 디지털 미디어가 개인의 인생을 통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디지털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평생을 통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를 기대하면서 하루 5시간 디지털 기기 화면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어린 시절 온라인상에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30세 때 사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밝혀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